
국내 반도체 대표 종목인 SK하이닉스(000660)가 장 초반 약 2% 강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내년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지배적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란 증권가 호평이 줄이은 데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3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99% 오른 25만 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22일 2.45% 상승 마감한 뒤 이틀 연속 상승세다. 반면 삼성전자(005930)는 같은 시각 0.07% 약세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HBM 주요 공급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이라 전망했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다음달 중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 간 내년 상반기 HBM 공급 물량 계약이 완료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 우려 대비 우호적인 HBM4 가격 프리미엄(30%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국 마이크론은 최근 2026년 HBM 판매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고, 선두 업계의 내년 물량 협상은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HBM4(6세대)의 공급 본격화 시점과 제품 생산의 리드타임을 고려할 때 다음 달 내 2026년 연간 물량 협상에 대한 논의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뉴욕 증시가 최근 낙폭이 컸던 대형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강한 반등세를 보인 점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 1위인 엔비디아는 1.72% 22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거래일 만에 반등해 전장보다 96.74포인트(1.52%) 오른 6466.91에 마감, 이달 14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6468.54)에 근접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22일 잭슨홀 연설에서 “정책이 긴축적 영역에 있는 상황에서, 기본 전망과 변화하는 위험의 균형은 우리의 정책 기조 조정을 정당화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이런 발언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