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조영두 기자] 현대모비스가 양동근 감독 지휘 아래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3일 오후 2시 일본 프로농구 B리그 B2 라이징 제퍼 후쿠오카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후쿠오카전을 끝으로 일본 전지훈련을 마치며, 이튿날인 14일 오전 귀국 예정이다.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는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한 뒤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챔피언결정전을 밟지 못했다. 지난5월 구단 제6대 사령탑으로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양동근 감독을 전격 선임했다.
양동근 감독은 데뷔 시즌 신인상을 시작으로 정규시즌 6회 우승(MVP 4회), 챔피언결정전 6회 우승(MVP 2회) 등 KBL 역사상 최고의 업적을 남기며 ‘현대모비스의 심장’으로 불린다. 그는 선수(2004~2020), 코치(2021~2022), 수석코치(2022~2025)를 모두 경험한 뒤 입단 21년 만에 현대모비스 사령탑에 올랐다.
현대모비스는 용병 게이지 프림과 숀 롱이 떠나고 이우석과 신민석이 군에 입대하며 새판을 짰다. 양동근 감독은 장기적인 차원의 리빌딩을 계획하며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박구영 수석코치와 함께 선수 개개인에게 보완점을 짚어주는 모습이 돋보인다. 코칭스태프와 소통하며 밤새 준비한 영상 분석도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베테랑과 신예를 가릴 것 없이 양동근 감독의 디테일에 혀를 내둘렀다.
현대모비스에 새로 합류해 프로 11번째 시즌을 앞둔 이승현은 “워낙 꼼꼼하시고, 선수에게 요구하는 게 많으시다. 선수들이 스스로 찾아가고,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며 “하나하나 너무나 디테일해서 운동할 때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고 전했다.
주전 포인트가드로 큰 기대를 받는 박무빈은 “보완할 것 투성이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많은 기회를 주셔서 잘 관리하고 있다. 농구적으로 많은 걸 하나부터 열까지 새로 배우고 있다. 물론 버겁고 힘들 때도 있지만, 선수로서 배워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말했다.
양동근 감독은 “지금 당장 올해 성적을 바라는 게 아니다”며 “미래를 봐야 할 선수들이 있다. 외국선수에게 ‘몰빵’을 해서 플레이오프에 가면, 국내선수에게 남는 건 뭔가. 리빌딩을 할 시기가 늦어졌다.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장기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가 세간의 평가를 딛고 새 시즌 프로농구의 판을 뒤흔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사진_현대모비스 농구단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