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문화유산 '제주돌담' 유네스코 등재 추진

2024-10-25

제주돌담보전회, 11월1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국제 세미나 개최

프랑스.이탈리아 등 8개국 '메쌓기(자연공법)' 기술 유네스코 등재

제주돌담은 밭과 목장, 어업 등 활용 다양...제주인의 지혜 담겨 있어

제주돌담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국제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제주연구원(원장 양덕순)과 ㈔제주돌담보전회(이사장 조경근)는 오는 11월 1일 오후 2시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제주돌담의 지식과 기술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세미나를 연다.

제주인의 지혜가 담긴 돌담은 시멘트나 접착제 없이 자연친화적인 공법으로 쌓은 것이다.

반듯하게 다듬은 돌로 차곡차곡 올리는 방법이 아니라 울퉁불퉁 제멋대로 생긴 자연석을 퍼즐 맞추듯이 쌓아 올린다.

최대한 자연의 돌 모양 그대로를 사용하기에 자연미가 있고, 돌 사이에 틈새가 있어서 태풍에도 쓰러지지 않는 견고함을 자랑한다.

제주돌담은 집 주변의 집담과 밭 경계를 표시한 밭담, 집으로 들어가는 길을 표시한 올레담, 중산간 목초지의 잣성, 해안가 공동어장에 두른 원담, 무덤을 보호하는 산담까지 다양하다.

이처럼 다양한 돌담은 제주인들이 주변에 버려진 돌을 건축 자원으로 활용해 환경에 적응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제주처럼 척박한 자연환경을 가진 외국에서도 돌을 쌓는 전통이 있으며, 이를 ‘메쌓기’(The art of dry stone walling)라고 한다. 메쌓기란 접착제나 회반죽 등을 사용하지 않고 돌을 서로 물리게 쌓아 석조 구조물을 만드는 노하우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위스, 키프로스, 크로아티아 등 8개 국가의 ‘메쌓기’는 201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메쌓기는 고된 노동이지만 조정·협동·협력이 필요한 작업이어서 사회적 결속과 유대감을 강화한다. 그 기술은 다음 세대로 전소

메쌓기 구조물은 산사태와 눈사태, 홍수를 예방하고 토지 경계와 도로·옹벽·우물·저수지·축사 등 공공 시설물을 건축할 때도 이용됐다.

제주에서는 과거 돌챙이(돌담을 쌓는 사람 제주어)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기술을 보유한 사람은 270여명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고령화됐다.

제주돌담보전회 관계자는 “제주밭담은 2013년 국가중요농업유산에 이어 2014년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로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며 “제주인의 삶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돌담은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한경구 사무총장의 기조발표와 그리스와 아일랜드에서 ‘메쌓기’ 기술을 보유한 전문가들이 참석해 주제발표를 한다.

제주돌담보전회는 향후 아일랜드와 벨기에 등 5개 국가와 공동으로 돌담 쌓기 지식과 기술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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