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조만간 떨어진다” 10년째 그 소리, 맞은 적 없다

2025-04-28

라떼 아빠의 재테크 상담소

요즘 인터넷이나 유튜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용 같다. 하지만 지금부터 10년 전인 2015년에 나온 얘기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강력한 아파트 가격 억제 정책을 여러 차례 펼쳤다. 이에 따라 ‘집 사면 망한다’는 얘기가 2017년과 2018년 절정에 달했다. 그런데 실제 집값은 어찌됐나. KB의 아파트매매가격지수(2022년 1월=100)를 보면 2017년까지 60 안팎에서 움직이던 서울 아파트는 2018년부터 급등해 2022년 100을 넘겼다. 딱 문재인 정부 시절 급등한 것이다. 이후 한풀 꺾였지만 올 3월 말 현재 94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서울 아파트를 집값의 대표로 삼은 이유는 소유하려는 욕망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가격도 높고 이를 타깃으로 하는 정부 정책도 많이 나온다. 보통 ‘부동산 불패론’의 대표로 서울 아파트, 특히 강남 아파트를 예로 들지만 그렇다고 늘 오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지난 30년간 서울 아파트 값은 평균 다섯 배 올랐지만 꾸준히 상승만 한 것은 아니다. 세 차례 큰 폭의 하락도 있었다.

첫 하락은 1990년대 초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을 연달아 개최하면서 경기가 좋아지고, 그만큼 아파트 값은 상승했다. 1988년과 89년에는 각각 18%, 1990년에는 38%가 올랐다. 3년 만에 거의 두배로 뛴 것이다. 매년 수십 명이 오른 집값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사회 문제가 될 정도였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 후보는 수도권 200만 채 건설을 공약으로 걸었고, 대통령에 당선되자 1992년까지 분당·일산 등 1세대 신도시에 265만 채를 지었다. 집값은 곧바로 안정됐고, 거의 10년간 안정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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