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선 2강’ HD현대重·한화오션, 글로벌 함정 시장 정조준

2024-07-01

호주·캐나다·폴란드 등 대형 함정 프로젝트 대기중

국내 함정 건조 기술력 기반 수출시장 진출 모색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글로벌 함정 시장을 정조준하고 ‘K-함정’ 수출 확대에 나선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하반기 호주, 캐나다,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진행될 해외함정 수주전 준비가 한창이다. 각국에 건조계획에 따라 입찰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 함정 시장 규모는 2033년까지 692억 달러(약 9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각국의 해군들이 전력 보강을 위한 함정 발주를 늘리고 있다. 양사는 국내 쌓은 수상함 및 잠수함 건조 기술력을 발판으로 함정 사업 확장을 위한 수출 전략을 짜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까지 총 18척의 해외 함정을 수주했다. 올 들어서는 지난 4월 페루 국영 시마(SIMA) 조선소와 6406억원 규모의 함정 4척에 대한 현지 공동생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는 국내업체가 중남미 시장에서 낸 방산 분야 최대 성과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의 해군 현대화작업에 쓰일 함정 10척을 모두 수주하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 2021년 수주한 초계함 2척의 건조가 진행 중이며 내년 중 필리핀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함정 사업의 확장을 위해 ‘수출주도형 K-함정 방산전략’을 추진 중이다. 현재 연 매출 1조원 수준의 함정 사업을 2030년 3조원, 2030년대 중반에는 5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해외 거점별 파트너십 체결 △현지 건조 체계 구축 △기술 이전 패키지 표준화 등을 통해 권역별 해외 거점 구축, 이른바 ‘환태평양 벨트화 비전’을 구현해 나갈 예정이다.

한화오션 역시 특수선 사업의 외연 확장 위해 해외시장 진출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호주, 폴란드, 캐나다 등에서 함정 수주에 나선다.

특히 한화오션의 주 무기는 잠수함이다. 한화오션은 우리 해군의 주력 잠수함인 도산안창호급(KSSⅢ Batch1) 등 다수의 군용 잠수함을 건조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올 들어서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 잠수함 장비업체 영국 밥콕, 독일 가블러와 협력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현재 진행 중인 해외 잠수함 사업의 수주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현지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현지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한 기술 및 라이선스 이전을 제안하고 현지 방산업체와 함께 공동 MRO(유지‧보수‧정비) 계획을 짜기도 했다. ’특수선 2강’ HD현중·한화오션, 함정 수출 시장 정조준

아울러 한화오션은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필리 조선소를 그룹사 한화시스템과 함께 인수했다.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보함으로써 미 해군을 상대로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진출할 수 있고 나아가서는 북미시장의 군함 수주까지 넘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잠수함, 호위함 등에서 건조 역량, 첨단 기술력을 갖춰 충분히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수출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발주 물량이 연달아 예정돼 있으며 관련 수출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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