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슈퍼리그 청두 청룽의 서정원 감독(54)이 팀에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안기고 팀의 재도약을 위해 유럽으로 축구 공부를 떠난다.
서정원 감독은 지난 2일 열린 2024 중국슈퍼리그 최종 30라운드 상하이 선화전에서 1-2로 패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앞선 29라운드에서 리그 3위를 확정하며 구단 창단 후 첫 AFC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했던 서정원 감독은 시즌 최종전 후에는 공부를 위해 유럽으로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3일 “서정원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일시적으로 팀을 떠나 축구 공부를 위해 유럽으로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면서 “청두 경영진과 팬들 모두 서정원 감독의 결정에 축복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 감독은 슈퍼리그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으며 최고의 외국인 감독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청두 역사상 최초의 AFC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낸 공로는 인정받아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서정원 감독은 2021년 청두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2부 클럽이었던 팀을 슈퍼리그로 끌어올렸으며, 이후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목표로 뛰었다. 2023시즌에는 리그 4위로 팀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으나, 아쉽게 한끗 차로 아시아 무대 출전 기회를 놓쳤다. 이번 시즌에 챔피언스리그 진출 재도전에 나선 끝에 결과를 얻어냈다. 특히 청두가 지난 9월 재정난에 휩싸이면서 임금 미지급 이슈가 불거져 어수선한 상황 속에 리그와 FA컵 준결승에서 패하며 위기감이 감돌기도 했으나 서 감독은 다시 팀을 추슬러 2승1무로 반등하며 리그 3위를 확정했다.
2025-26 AFC 챔피언스리그2 진출권을 확보한 서 감독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전술 연구를 위해 곧바로 유럽행을 결정했다.
서정원 감독의 시즌 뒤 ‘유럽 열공’은 국내에 있을 때부터 쉼없이 이어지고 있다. 서 감독은 지도자 입문 이후에 시즌을 마치면 유럽 축구장을 돌며 선진 축구의 흐름을 직접 지켜봤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등 유럽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서 감독은 체계적인 시스템과 최신 축구 전술이 펼쳐지는 유럽 축구장에서 경기를 직접 보고 코칭 현장에도 참관하며 견문을 넓혀왔다. 청두의 새 역사를 쓴 2024 시즌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다시 한번 ‘열공’을 위해 유럽행에 나선다. 청두 구단과 팬도 이런 서 감독의 연구와 도전 의식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