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맨 돈치치 “제임스와 뛰는 게 기대…우승으로 증명할 것”

2025-02-05

“처음엔 인정하기 힘들었지만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뛴다니 꿈만 같은 기분입니다.”

‘미국 스포츠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트레이드’라는 평가를 받고 미국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게 된 루카 돈치치가 입단 소감을 밝혔다.

돈치치는 5일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처음 트레이드 연락을 받았을 땐 충격적이었고, 만우절 농담처럼 느껴졌다”며 “여기 오기까지 48시간이 몇 달처럼 느껴졌지만 지금은 정말 좋아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돈치치는 “평생 한 도시, 댈러스에서만 뛸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충성심이 강한 나에게 큰 가치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돈치치는 “LA 팬도 멋지고 바다까지 있어 생활하기 편하다”며 “많은 전설들이 거친 이 곳에서 뛴 팀이고 또 레이커스는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클럽 중 하나”라고 말했다.

돈치치가 댈러스 매버릭스에 머물렀다면 올 시즌 이후 최대 5년 3억4500만달러 규모 슈퍼 맥스 연장 계약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댈러스는 이 계약이 부담스러워 돈치치를 내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던 상황이다. 한 기자는 슈퍼맥스 연장 계약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었는지를 물었다. 이에 돈치치는 “절대 그런 적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어 돈치치는 “레이커스에 온 이유는 오직 우승을 위해서”라며 “다른 이유는 없고 앞으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임스와 함께 뛰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였다. 돈치치는 “제임스를 존중해왔고, 그에게 배울 게 정말 많다고 생각한다”며 “제임스와 함께 뛴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인 만큼 매일 열심히 배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돈치치는 JJ 레딕 레이커스 감독이 잠시 댈러스 코치로 있던 시절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돈치치는 “JJ 레딕 코치와 관계는 좋았고, 팟캐스트에도 두 차례나 출연했을 정도로 그 분을 존경한다”며 “이제 그 분 밑에서 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웃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임스와 공존문제를 걱정하고 있다. 롭 펠린카 레이커스 단장은 “빅맨이 필요하긴 하지만 지금 당장 이 포지션을 채우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오프시즌에 큰 움직임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고했다. 이어 “돈치치는 우리 팀 장기적인 계획 중심에 있을 선수”라며 “JJ 레딕 감독 철학과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팀을 구성하면서 보완 작업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펠린카 단장은 “돈치치가 그동안 함께 뛴 선수들은 물론 앞으로 팀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대화를 나눴다”며 “앞으로 계속 농구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몸 관리에 대한 우려도 있다. 급격하게 체중이 불어면서 부상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다. 돈치치는 “그런 비판이 사실이 아니고, 또 이런 이야기들은 동기부여가 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이 된다”며 “레이커스 같은 최고의 클럽에서 오래 건강하게 뛰어야 한다는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상 중인 돈치치는 “과거 부상 때는 빨리 복귀하고 싶어 서둘러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지만 이번에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100% 회복했다”며 “완벽한 모습으로 코트에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펠린카 단장은 “돈치치가 6일 팀 훈련을 소화하게 된다”며 “상태가 좋고, 돈치치가 자신감을 회복한다면 복귀는 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폭스스포츠는 미국 스포츠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트레이드로 돈치치 이적을 꼽았다. 폭스스포츠는 △보스턴 레드삭스 베이브 루스의 뉴욕 양키스 이적(1920년)△에드먼턴 오일러스 웨인 그레츠키의 LA킹스 이적(1988년) △샌프란시스코 워리어스 윌트 채임벌린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이적 (1965년) 등을 꼽았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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