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전투기·탱크 이어 자주포까지 수출 시장 노린다

2024-09-17

FA-50 공중급유·K-9 냉방·K-2 전동와이퍼 등 탑재… 기능 업그레이드

정부가 '글로벌 방산 4대 강국' 도약을 위해 방산 경쟁력 강화에 나선 가운데 전투기, 전차는 물론 자주포까지 K-방산 주력 무기들이 기능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며 수출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1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전시회(MSPO)에 전시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다목적 전투기 FA-50 모형에는 다소 생소한 장치가 표현돼 눈길을 끌었다.

폴란드 개량형 FA-50 모델에는 프로브(probe) 방식의 공중급유 장치와 300갤런(1천135ℓ) 수준의 외부 연료 탱크가 별도로 장착됐는데, 이런 특징이 모형에 잘 표출된 것이다.

이는 내수용 FA-50에는 없는 장치다.

한반도 영공을 주 작전 반경으로 설정한 내수용 FA-50은 공중급유 상황을 가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작전 반경이 넓은 국가로 수출을 위해서는 이 같은 공중 급유 시스템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FA-50 작전 반경을 넓히기 위한 별도의 개조 개발이 정부 지원 속에 이뤄졌다.

KAI는 이런 노력 끝에 지난 2022년 폴란드와 30억달러(약 4조 원) 규모의 FA-50 48대 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작년 2월에는 말레이시아와 9천200만달러(약 1조 2천억 원) 규모의 FA-50 18대 수출 계약을 맺으며 세계 전투기 시장에서 급부상했다.

지상군 화력 중심인 K-9 자주포는 중동 등 고온 지역 환경에서도 운용할 수 있도록 ACU/APU(공기조절장치/전원공급장치) 통합장치 개조 개발을 통해 승무원실 내부로 냉방 공기가 유입되도록 업그레이드됐다.

또한 하부 측면에 돌기가 있는 NUB 탄을 사용하는 중동·아시아 등 지역 국가들을 겨냥해 기존 K-9의 탄 적재 장치도 개선했다. K-10 탄약 운반 장갑차 외부 입력기 등의 장치 역시 해외에서도 운용할 수 있도록 개조 개발이 이뤄졌다.

기갑부대 주력인 K-2 전차는 모두 13개 개조 개발 과제를 통해 다양한 지역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졌다.

고온 환경에서도 운용할 수 있게 자동 장전 장치 등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범용성까지 높였다.

또 조종수 해치에 장착된 수동식 와이퍼를 전동식으로 바꿔 편의성을 개선했다.

이 같은 무기 체계 개조 개발 성과는 방산 업체들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무기체계 개조 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일궈낸 결과물이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에 따르면 2014년 시작한 무기체계 개조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올해까지 총 123개 과제에 2천75억 원이 투입됐다. 이를 통해 3천532억원의 직접 성과를 거뒀고 체계 수출을 통한 간접 성과는 28조8천7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연구소는 추산했다.

[전국매일신문] 김지원기자

kjw9190@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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