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해외는] 농산물, 슈퍼마켓에서 직접 키워 판다

2024-10-02

- 스웨덴 버티컬 팜 스타트업, 슈퍼마켓에 입점・직판에 들어가

- 슈퍼마켓 매장 내에서 야채・과일 수경재배 가능

- 소매 매장에 매출 2배・소비자에 신선한 농산물 제공 기약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스웨덴에서 창업한 농경 테크 스타트업인 ‚스위그린(SweGreen)‘ 사가 슈퍼마켓 매장 안에서 수경 재배로 야채와 과일을 키울 수 있는 실내 수직 농장의 상용화 실험에 한창이다.

스웨덴과 독일에서 법인을 운영 중인 아그리테크(agritech) 즉, 농경 테크 벤처 기업인 '스위그린'은 2019년에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창업한 친환경 테크 기업이다.

업체는 농수산물 생산지와 소비자 간 거리를 좁히는 근거리 현지 공급 방식(locally sourced)을 통해서 운반에 소요되는 시간과 연료를 감축해 대기 중 탄소 및 오염물질 배출을 줄인다는 원칙에 의거, 토지와 물 부족, 살충제 및 제초제 등 과다 농약품 남용, 전쟁과 질별 등 지정학적 변동에 따른 식량 공급 불안 등 현대 농경 산업이 봉착한 현대 농경업계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영국의 실내 수경 버티컬 팜 스타트업 ‚JFC’에 따르면, 수직 재배 시설에 필요한 에너지는 100% 신재생 에너지로 수급이 가능하고 물 사용량을 95%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먹거리의 근거리 공급 및 소비 체제는 농산물이 산지에서 소비 매장으로 운반되는 시간과 스트레스를 줄여줘 유효 기간을 늘리고 당연히 영양가와 맛의 측면에서도 더 우수하다는 점에서 합리적이고 논리적 접근이다.

또, 이 업체는 최근인 9월 19일, 영국 본사의 다국적 식음료 컨설팅 기업 제니스 글로벌(Zenith Global Ltd)가 주최한 ‚2024년 세계 수직 농경 대회(Vertical Farming World Awards 2024)‘에서 ‚자원 효율성, ‚연구 및 개발 우수성‘, ‚기술 개발 우수성‘ 3대 분야에서 최우수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도 해 향후 폭넓은 상용화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스위그린 사는 첨단 농경 테크인 수직 농장(vertical farm) 기술을 아예 슈퍼마켓 등 식료품이 판매되는 매장 공간 내에서 직접 키우고 즉시 판매하는 ‚매장 내 수직 농장(in-store vertical farming)을 착상하고, 올 6월 위치한 ICA 슈퍼마켓 체인의 웁살라 주 소비아(Sävja)시 지점에 첫 실내 수직 수경 농장 건설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스위그린은 소도시의 비교적 작은 규모의 매장을 운영하는 ICA 수퍼마켓 소비아 지점을 비롯해 림포르사 지점에도 실내 수직 농장 시설을 설치하고 시험 판매를 통한 소비자의 반응을 수집하고 있다. 현재까지 소비자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며, 작물 키우기와 판매에 직접 관여하는 매장 직원들도 자연과 직접 접한다는 점에서 업무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ICA 슈퍼마켓 측은 평가한다.

스위그린의 연구개발진에 따르면, 각 슈퍼마켓 지점에 설치된 실내 수경 수직 농장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3 헥타르, 즉, 약 9,000평 면적의 농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생산량과 맞먹는 분량이라고 한다.

현재 기술력으로 실내 수경 수직 농장 설비에서는 가장 키우기 쉬운 상추(샐러드), 토마토, 피망을 비롯해 베이질, 박하, 파슬리 같은 향신료 허브, 버섯, 새싹 같은 마이크로그린 등 약 100여 가지의 야채 및 향신료 식물의 재배가 가능하고 현재는 딸기, 사과 등과 같은 큰 과실이 열리는 식물 재배 연구를 진행 중이다.

실내 수직 농장의 또 다른 장점은 계절별 및 소비자 기호 변화에 따라 수시로 변화하는 작물을 AI와 빅 데이터로 수요를 미리 측정해 공급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를 이용한 야채와 과일 공급 방식은 슈퍼마켓 직원의 업무를 수월하게 지원할 뿐만 아니라 팔리지 못하고 벼려지는 식품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가령, ICA 슈퍼마켓은 AI 기술을 응용, 인근 식당, 호텔, 학교 등의 셰프와 식료품 소매 주체들은 물론 미술관 등 문화 기관들과 연계해 공급망에서부터 계절별 제철 농산물 적량 공급과 소비하는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실내 수직 농경 기술은 그동안 지리적으로 먼 국가나 지역산 수입 채소나 과일에 크게 의존해 오던 선진국들 — 가령,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 — 에서 먼저 도입될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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