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삼표시멘트 삼척 공장, 미래 성장 동력은?…“친환경·안전에 투자”

2024-10-27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2018년 대비 21% 감축

1700억원 규모 친환경 설비 투자…원료·연료 다변화로 탄소배출 감축

근로자 안전도 최우선 가치, 내년 Safety Training Center 건립

‘대한민국 최초 시멘트 공장’

‘2020년 시멘트 누적 생산량 3억t 달성’

삼척에 위치한 삼표시멘트 공장을 설명하는 수식어다. 삼표시멘트 삼척 공장은 1957년 동양시멘트로 출발해 약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끄는 개발사업에 근간이 됐다.

삼척 공장은 도로와 건축물 건설 등 그동안 수요 증가에 따라 수차례 증설을 거쳐 오늘날 연간 포틀랜드 시멘트 958만t, 시멘트 반제품인 클링커 780만t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3일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삼척 공장을 방문해보니 그간의 역사를 바탕으로 ESG 경영과 탄소배출 감축 등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과제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행보를 확인해볼 수 있었다.

이날 만난 배동환 삼표시멘트 대표이사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가치 중 하나로 환경을 강조했다.

그는 “탄소배출 감축과 에너지 효율을 위한 첨단 기술, 혁신적인 공정을 도입하는 등 환경 중심의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시멘트 산업의 발전과 가치 향상은 물론 업계를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시멘트 업계는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8년 대비 12% 줄여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삼표시멘트는 정부 방침보다 한발 앞서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1%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17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시멘트 연료와 원료 다변화에 분주하다.

혼합 시멘트 확대·순환 자원으로 유연탄 대체 노력

시멘트의 주원료는 석회석으로 분쇄와 가열 과정을 통해 시멘트 반제품인 클링커가 생산된다. 조약돌처럼 생긴 클링커는 온실가스 배출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혼합제 대체율을 높이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저탄소 친환경 제품군인 ‘블루멘트’가 탄생했다.

배 대표는 “혼합 시멘트를 늘려야 시멘트 소비량은 충족시켜주면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데 건설업계, 레미콘, 시멘트 업계가 공감대를 갖고 제품 다변화를 할 수 있게끔 노력하고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료에 열을 가할 때 사용되는 주연료인 유연탄의 약 34%를 폐합성수지와 폐타이어 등의 순환자원으로 대체하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유연탄은 시멘트 소성 공정 중 소성로에서 광물을 녹이기 위해 2000℃의 열을 내는 데 활용된다.

다만 화석연료인 유연탄은 연소되면서 상당한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폐합성수지를 일부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다.

“친환경 설비 투자 부담 커…정부 지원 확대해야”

친환경 관련 다양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삼척공장 인근 삼척항에 도착하니 시멘트를 운반하는 전용선이 보였다.

삼표시멘트는 공장 내 사일로부터 전용선까지 밀폐된 하역 설비를 구축해 운반 과정에서의 분진 발생 문제를 개선했다.

이와 함께 대기질 개선 관련 질소산화물(NOx)을 줄이는 설비인 선택적 촉매 환원장치(SCR)를 수백억원을 들여 2026년과 2027년 1기씩 설치할 예정이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올해 질소산화물 초과 배출 농도가 185ppm 정도 되는데 이를 2030년까지 50% 저감하기 위해 SCR을 약 860억원을 들여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시멘트 업계의 자발적인 노력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사기업으로서 과도한 투자로 경제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재원이 부족할 경우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데 차질이 발생한다”며 “다행히도 최근 정부에서 온실가스 투자에 대한 지원이나 R&D가 잘 진행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확대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안전개선 투자 대폭 확대, 선제적으로 사고 예방

삼표시멘트는 산업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삼척 공장에는 총 7개의 소성로가 운영되고 있어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후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공장 곳곳에는 언제든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이에 삼표시멘트는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안전에 대한 문구를 부착해두고, 관련 투자도 대폭 확대했다.

2019년 총 13억3000여만원 수준이던 안전관리비 및 안전투자비는 2020년과 2021년 집중 안전개선이라는 목표 하에 각각 58억5000만원, 90억10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후 2022년부터 지속적인 안전개선을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의 투자 규모도 57억6000만원 수준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 준공 목표로 안전체험 교육장 ‘Safety Training Center’를 건립한다.

이 센터에서는 가상현실을 통해 다양한 산업재해를 체험해볼 수 있어 삼표시멘트는 향후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삼표 관계자는 “회사에서 안전 사내 강사를 42명 육성했다”며 “센터를 통해 그룹 전체 안전을 사수할 것이다. 더 많은 사내 강사를 구성하고 그룹 전체 안전체계가 확보되면 지역사회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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