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묘해지는 '피싱범죄' 피해···통신3社 'AI'로 막는다

2024-07-02

국내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인공지능(AI) 기술로 '보이스피싱·스미싱' 피해를 예방하는 솔루션을 구축한다. 점차 교묘해지는 범죄 수법에 피해액만 수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커지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일부 성과가 가시화하는 만큼, 서민들의 피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2일 KT ESG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는 올해 하반기 문자메시지 내 '스팸 위험도' 표시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고객이 받은 문자를 AI와 빅데이터로 분석해 불법 스팸일 가능성을 위험도로 표시해 주는 서비스다. KT 관계자는 "구체적인 론칭 시점은 나오지 않았다"면서 "계획대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스팸·보이스피싱 등 스마트폰 범죄가 날로 늘어나고 정교해지자 통신부정사용 대응 협의체를 '전사 안전·안심 1등 달성 TF'로 확대 개편해, 이용자 보호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상반기에는 받고 싶지 않은 광고성 스팸 문자를 AI가 자동으로 차단해 주는 'AI 스팸 수신차단' 솔루션을 선보였다. 일평균 150만건 이상의 스팸 데이터를 딥러닝으로 학습, 기존 방식보다 정확도를 높이고 처리 속도를 절반 수준까지 줄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 AI를 활용한 'AI 클린메시징 시스템'을 개발해 불법 스팸 발신자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차단하는 한편, IP기반 실시간 스팸차단 시스템을 구축해 피싱 위험을 최소화했다. 아울러 경찰청과 협업해 '악성 스미싱'을 사전 차단하는 '미끼번호 추출'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보이스피싱·스미싱을 탐지하고 예방하는 AI 서비스를 하반기 출시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보이스피싱에 사용되는 주요 키워드나 패턴을 탐지하는 것은 물론, 통화 문맥 특성에 대한 AI 분석으로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등의 다양한 보이스피싱 상황을 즉각 인지하고 '의심통화'로 분류하는 식이다. 이 결과를 본인이나 가족에게 알려주는 기능도 포함될 예정이다.

SKT는 이를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보이스피싱 실제 피해 사례 데이터(통화데이터를 텍스트로 변환) 약 2만1000건을 전달받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고객피해방지 분석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이는 'U+스팸 차단'으로 수집한 스팸 정보에 KISA·경찰청에 신고된 데이터를 더한 뒤 AI·머신러닝 등으로 분석해 대응방안을 찾는 장치다.

최근에는 '금융보안원'과 손잡고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보안원이 '피싱사이트·보이스피싱 악성앱 탐지시스템'에서 나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면, LGU+는 탐지된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 유포지 접속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식이다. 더 나아가 양측은 스미싱, 전화번호 가로채기 등 신종 보이스피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관련 분야의 기술 협력을 강화해 신종 사기 피해 대해서도 대응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지난해 상반기 신고 받거나 자체적으로 탐지한 스팸 문자는 2억651만 건으로 상반기 대비 87.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월평균 불법 스팸 수신량은 13.49통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4.19통 증가했다. 또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965억원을 기록, 1년 전에 비해 35.4%(514억원)나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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