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각각 생존 인질과 수감자를 풀어준 13일(현지시간) 미국ㆍ이집트ㆍ카타르ㆍ튀르키예 등 4개국 정상이 ‘가자 평화 선언’에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중동 평화회의’에 참석해 이집트ㆍ카타르ㆍ튀르키에 정상들과 함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선언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로 가는 첫걸음은 항상 가장 어렵지만 우리는 오늘 그것을 해냈다”며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누구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이 아름다운 모임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기념비적인 날”이라며 “중동을 넘어 세계 역사에 기념비적인 순간이 찾아왔다”고 했다.
2년간의 전쟁으로 황폐해진 가자 지구 재건 계획과 관련해서는 “가자 주민들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좋은 삶의 기본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가자로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재건과 건설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가자 재건은 비무장화를 전제로 해야 하며 가자 주민들을 위해 안전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새로운 민간 경찰의 창설이 허용돼야 한다는 점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평화 선언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9일 합의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 평화 구상 1단계 합의가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평화 선언 서명은 앞서 합의한 대로 하마스가 이스라엘인 생존 인질 20명을 모두 풀어주고 이스라엘 역시 팔레스타인 수감자 1968명을 석방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서명식에는 유럽ㆍ중동 각국 정상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약 20명의 지도자가 참석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 평화 구상을 토대로 협상한 뒤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은 합의된 지점까지 철군했고, 하마스는 이날 생존 인질 20명을 전원 석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