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처방받은 항생제, 먹다가 아픈 증상이 사라지면 그만 먹어도 괜찮을까?’ 1~2일치 남은 항생제를 보며 늘 하게 되는 고민입니다. 독하고 부작용도 심한데 굳이 먹어야 하나 싶어 항생제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는 분이 많아요. 내 몸속에 항생제 내성 세균을 증식시키는 위험한 행동입니다.
20세기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 꼽히는 항생제. 현대 의학에서 수많은 사람을 살려왔지만, 최근 항생제로도 없앨 수 없는 세균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어요. 2014년 영국 총리실은 “2050년 전 세계에서 항생제 내성으로 한 해에 100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오늘 ‘뉴스 페어링’은 『역사가 묻고 미생물이 답하다』(지상의책) 저자이자 성균관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에서 항생제 내성 세균을 연구하고 있는 고관수 교수와 함께 항생제에 대한 속설들을 팩트 체크해 보겠습니다. ‘항생제는 독한 약이다’ ‘항생제를 많이 먹으면 내성이 생긴다’ ‘항생제를 써서 키운 가축을 먹으면 몸에 항생제가 쌓인다’는 말은 사실일까요.
항생제를 올바르게 잘 사용하는 방법도 들어봤어요. 복용 중에 술을 마시면 영구적인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항생제 종류는무엇일까요. 어린이가 항생제를 먹어도 괜찮을까요.항생제를 복용할 때 절대 금물이라는 ‘이 행동’은 무엇일까요. 자세한 내용은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확인하세요.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항생제 없어서 미국 대통령이 죽었다
📌매년 1000만 명 목숨 앗아갈 ‘조용한 팬데믹’
📌날고기 먹으면 항생제도 같이 먹는다고?
📌몸 안에 항생제 내성 세균 키우는 위험한 행동
📌이 항생제, 술이랑 먹으면 큰일난다
항생제가 발명되지 않았다면 우리 일상에 어떤 일이 일어나나.
역사 속 사건을 먼저 보면, 미국의 제20대 대통령 제임스 가필드(1831~1881)는 고향으로 가는 역에서 총에 맞았다. 치명상은 아니었는데 감염 때문에 수십 일 고생하다 사망했다. 19세기니까 항생제가 발명되지 않았던 시절의 얘기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영국의 총리 윈스턴 처칠(1874~1965)은 북아프리카에서 세균에 감염됐는데 항생제 덕분에 살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적국인 독일에서 발명한 약이었는데, 어쨌든 항생제가 있었기 때문에 살아서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만약 우리 일상에서 항생제가 사라진다면, 지나가다 녹슨 못에 긁혀 상처가 났는데 감염돼서 치료를 못 받고 죽을 수도 있다. 혹은 여름에 수영장에 갔다가 사람들과 접촉하거나 수영장 물에 있던 세균에 감염돼 죽을 수도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살린 게 1940년대에 발명된 항생제다.
그런데 최근에는 항생제 내성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항생제 내성이 치명적인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