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개최가 예정되었던 미·중 국방장관 회담이 막판에 결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미중 국방교류에 파열음이 발생했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최되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 기간 중에 열리기로 했던 미·중 국방장관 회담이 중국 측이 일방적으로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기자와 문답 형식의 발표문을 통해 "미·중 국방장관 회담이 열리지 않은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 측에 있다"며 "미국은 대만 문제에서 중국의 핵심 이익을 훼손하면서, 아무 일 없는 듯이 중국군과 교류할 수는 없다"고 입장을 표명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2일 전했다.
이어 "당장 미국 측이 잘못을 바로잡고,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여, 양국 군사 수뇌부 교류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 역시 입장문을 통해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자 중국의 안보 이익을 엄중히 침해한 것"이라며 "중국은 단호히 반격할 것이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에서 둥쥔(董軍) 중국 국방부장(장관)과 회담하려 했으나, 중국이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를 이유로 회담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21일 대만은 미국과 109억 대만 달러(4100억 원) 규모의 군수 지원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지난달 25일 미국은 19억 8800만 달러(2조 7000억 원)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는 첨단 지대공 미사일 나삼스(NASAMS)가 포함되어 있다.
이로써 미·중 간의 국방장관 회담은 한동안 개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중 간에 대만 무기 판매를 두고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국방장관 회담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복잡한 과정을 거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오스틴 장관과 둥쥔 부장은 지난 5월 첫 대면 회담을 진행했다. 이는 18개월 만에 열린 미·중 국방장관 회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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