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고속도로 휴게소 이용객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휴게소에서 판매한 갈비탕의 품질 문제가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원도 평창휴게소의 1만6900원 갈비탕'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여름 휴가를 떠나는 길에 일부러 비싼 메뉴를 주문했으나 실망만 컸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사진 속 갈비탕에는 일반적이지 않은 고명이 다량 올라가 있었다. 계란 지단과 대추, 깨와 파 등이 국물을 덮을 만큼 많았다. A씨는 "평소 맑은 갈비탕과 달리 고명이 지나치게 많아 의아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고명의 양이 아니라 품질이었다. A씨가 고기 한 점을 건져 올리자 갈빗살 대신 두꺼운 흰 지방층만 보였다. 다른 덩어리 역시 근막 제거가 제대로 되지 않아 먹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는 "비계와 근막 덩어리를 감추려고 불필요한 고명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결국 A씨는 가위로 지방층을 직접 제거했지만 먹을 수 있는 살코기가 거의 없어 음식을 그대로 버렸다. 그는 "가족과의 여행길에 비싼 음식으로 기분을 내보려 했는데 오히려 기분만 망쳤다"고 말했다.

◆ 갈비탕 아닌 '마구리탕'? 과도한 수수료 논란도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사진의 고기는 갈비가 아니라 갈비 끝 부분의 '마구리 뼈'다. 마구리 뼈는 지방을 제거하고 작게 잘라 일부 넣기도 하지만, 마구리만 들어있다면 갈비탕이라고 부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휴게소 음식의 품질 문제가 과도한 수수료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네티즌은 "휴게소가 음식 판매액의 50%까지 수수료로 떼어가니 저렇게 나온다"고 비판했다.
휴게소의 높은 수수료 문제는 과거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꾸준히 지적됐다. 지난 2019년 이헌승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은 "입점업체 절반 이상이 30% 넘는 수수료를 부담하고, 50%를 넘는 곳도 17.4%나 된다"고 밝혔다.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3년 국감에서 "1만원짜리 돈가스를 팔면 수수료만 4100원"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과도한 수수료 구조는 휴게소 음식의 품질 논란을 반복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3일에는 단무지와 당근만 잔뜩 든 6000원짜리 김밥 사진이 공개돼 "편의점 김밥보다 못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지난달에는 1만1000원짜리 돈가스가 "쥐포튀김 수준"이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휴게소 음식의 품질 개선을 위해선 수수료 구조를 합리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수료를 적정 수준으로 낮추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 개발 등을 추진해야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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