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자] 문화 자긍심을 갖고 사는 10대들

2024-09-28

추석 연휴 할머니 집에 가는 도중 정말 이상한 차를 하나 봤다. 분명 일반 차인데, 차 번호판은 일본 번호판을 모방한 것처럼 보였다. 당연히 불법일 텐데 그렇게 대놓고 행동하는 사람의 의도를 정말 모르겠다. 눈살 찌푸릴 일인 것은 분명하다. ‘내가 내 맘대로 타는데, 왜?’ 그렇게 나올 게 뻔할 것 같지만 왜 이런 상황이 연출되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

‘글로벌 사회’라는 의미는 참 좋다. 서로 좋은 점은 배우고 나쁜 점은 개선해가지만 상대를 무조건 모방하고 ‘숭배’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정체성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런 행동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글로벌화가 진행됨에 따라 외국 문화가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지만, 그걸 잘 받아들이고 살리기 위해서는 우리의 전통과 가치를 지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전통 예술, 음악, 음식 등을 더욱 알리고 보존하는 활동을 통해 문화정체성을 강화하고 있고 K-수출을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높이려고 애쓰고 있다. 다양한 지역 축제나 전통 공예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후세들이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배우는 기회도 꾸준히 마련하고 있어 전통에 대한 자긍심과 현대적인 발전을 함께 도모하는 중이다.

요즘은 나이 든 세대보다 젊은 학생들이 외국 문화를 받아들일 때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자세를 더 강하게 갖고 있다. 중국의 김치 문제나 일본의 초밥 문제 등 이상한 상황이 일어날 때마다 언론보다 먼저 앞장서 싸우는 무리가 바로 젊은 세대들이다. 이들은 특정 문화가 주는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를 잘 분석하고, 우리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을 젊은 세대의 사명감처럼 느끼고 최선을 다한다. 그래서 일부 몰지각한 외국 문화 숭배자들을 보면 그들의 비뚤어진 자존감에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젊은 세대가 이렇게 우리 문화를 잘 수호하게 된 이유는 바로 교육 때문이다. 학교나 여러 공동체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늘면서 자신의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고 이를 지속적으로 계승할 수 있게 우리 문화의 세계적인 위상을 높여뒀기 때문이다. 어딜 가나 한국의 문화 그리고 음식, 특히 K-pop에 관해 물어 오는 외국인을 접할수록 어깨가 한껏 치솟아 오르는 자긍심을 어릴 적부터 느끼게 되었다. 특히 코로나 시기 우리나라의 K방역은 세계 뉴스를 떠들썩하게 할 만큼 국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코로나 이후 단절된 소통 때문인지 지금은 사회적인 대화의 기회가 많이 사라진 것 같다. 문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는 대화를 통해 우리나라의 모든 위기뿐 아니라 문화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 가야 할 것 같다.

정시윤 청소년기자(달천고등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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