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일본 수출 차량에 구글의 지도 서비스 '구글맵'을 적용한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북미 생산 차량 내비게이션에 구글의 지도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연내 일본 수출 차량에서 구글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완성차 업체가 일본에서 독자적으로 구글맵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현대차그룹이 최초다.
현대차그룹은 일본에서 현지 최대 지도 기업 젠린과 협력, 젠린맵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일본에서 경쟁사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구글맵 적용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토요타는 차량에 토요타맵 마스터와 젠린 지도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 5, 아이오닉 5 N, 코나 일렉트릭, 캐스퍼 등 일본 수출 전기차에 구글맵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구글 일본 지도 데이터, 지리 통계 데이터를 현대차그룹 전기차 내비게이션에서 사용할 수 있게 돼 보다 정확하고 상세한 장소·위치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전기차 1회 충전 시 전기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로 이용해 목적지까지 가장 안전하고 빠르게 갈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등 운전자 편의성도 높일 전망이다.
현대차는 현대오토에버와 구글 지도 데이터를 제공받아 전기차에 적용하도록 구글맵 전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기아는 일본에서 목적기반차량(PBV)에 구글맵을 내년부터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구글맵에 이어 구글이 보유한 방대한 정보를 차량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원하는 장소 영업 시간, 연락처 정보, 평점, 리뷰 등 새로운 정보를 제공받아 전기차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글과 협력해 아이오닉 5을 비롯 다양한 수출 차량에 고도화된 고정밀 지도 서비스를 개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통해 자율주행 운행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구글과 협력해 미국을 시작으로 국가별·지역별로 구글맵을 순차 적용한다고 밝혔다. 수출 차량에서 내비게이션용 구글맵 뿐만 아니라 구글 차량용 운영체제(OS) 등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는 미국·캐나다 등 북미 지역 신차를 시작해 다른 국가로 확대·적용하기로 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