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우가 첫 연출작 ‘짱구’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선다. 30주년을 맞아 성대하게 치러지는 부산국제영화제서 자신이 처음 감독으로 크레딧을 올리는 작품으로 관객을 만난다는 것에, 정우는 더욱 커진 기대감을 표현했다.
“제30회 뜻깊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제가 첫 연출한 작품으로 공식 초청이 되어 정말 기분 좋고 기쁩니다. ‘짱구’에 참여한 제작진들과 배우들도 모두 함께 기뻐했습니다. 물론 작년, 재작년에도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와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으로 초청을 받은 적은 있지만, 이번에는 감회가 새롭네요. 더욱이 제가 ‘바람’이라는 작품으로 2009년 처음 부국제를 방문했었는데, 이번에는 ‘짱구’로 인사드리게 되어 의미가 깊습니다.”

정우는 17일 스포츠경향에 자신의 고향인 부산에서 ‘짱구’를 상영하는 소감과 부국제를 즐기는 법을 들려줬다.
“‘짱구’ 마지막 촬영까지 무사히 마치고 이제 막 후반작업도 마무리했어요. 부국제서 첫 선을 보이게 돼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론 감사한 마음으도 큽니다. ‘짱구’라는 작품의 배경이 서울도 있지만 대부분 부산이 주 무대여서, 특히 부산 관객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합니다. 또 예고편을 보시고 정말 많은 관객분들이 응원의 말씀을 보내주셔서 큰 감동을 받았어요.”
그는 ‘짱구’의 개봉을 기다리는 팬들에게도 한마디 건넸다.
“아직 개봉일이 확정되지 않아 이후 일정을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응원해주신 만큼 후반 작업을 잘 마무리해서 ‘짱구’를 기다려주신 관객분들께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산 토박이답게 부산을 즐기는 법도 아주 명쾌하게 제시했다. 우선 러닝 코스를 상세히 알려줬다.
“요즘 러닝이 트렌드인데 저 역시 운동을 좋아해요. 아침에 일어나 해운대 백사장 쪽으로 가서 미포에서 조선비치호텔까지 해변길을 산책하거나 조깅을 합니다. 모래사장에는 조각상이나 볼거리가 가득하고, 바다와 도시를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오전 시간이 빠듯할 때는 저녁에 걷기도 하고요.”
영화제를 즐기는 꿀팁도 잊지 않았다.
“전 부국제 내내 GV, 오픈토크, 무대인사로 관객분들을 만날 것 같아요. 굉장히 설레네요. 공식 일정이 마무리되면 매 요일마다 ‘OO의 밤’ 등 행사가 열리는데, 영화인들의 만남의 장이 되어 많은 선후배 영화인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에요. ‘짱구’ 제작진들과도 ‘짱구의 밤’을 계획하고 있는데, 작품을 함께 만든 제작진과 배우들을 위한 시간을 준비하려고요. 껄껄.”

혹시나 부국제를 즐기다 배라도 곯을까, 맛집도 친절하게 알려줬다.
“부국제를 찾으시는 분들도 소소한 맛집들까지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해운대 시장의 상국이네 떡볶이, 상국이네를 등지고 오른쪽 끝 모퉁이에 있는 해운대 명품 호떡도 있는데요. 이거 정말 끝내줍니다! 그리고 해운대 암소갈비는 이미 유명하니 다들 아실 것 같아요. 해운대 근처 횟집 ‘빨간오징어’는 오징어가 예술이에요. 김밥, 우동은 ‘훈이네 김밥’을 추천합니다. 새벽까지 영업해서 출출할 때 딱입니다.”
영화제 내내 근사한 낭만도 예고했다.
“무엇보다 해운대 곳곳에서 우연히 영화인들을 만날 기회도 있지 않을까요? 좋은 영화 많이 보시고, 맛있는 음식과 함께 행복한 추억 만드시길 바랍니다.”
한편 한국영화 정우·오성호 감독의 ‘짱구’는 ‘바람’(2009)의 이야기를 잇는 신작으로, 청춘의 우정과 꿈을 그린다. 오픈시네마 섹션에 초청되어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징인 4천석 규모의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