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주택시장에서 떠오르는 키워드는 ‘소형 주택형’이다. 과거 넓은 평형을 선호하던 분위기와 달리 1~2인 가구 및 신혼부부 증가와 가격 부담 등이 맞물리며 소형 아파트가 시장의 대세가 됐다.
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된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30.2대 1로,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7.4대 1)보다 약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소형 주택형 경쟁률이 12.9대 1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급등한 수치다.
수도권에서는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84㎡ 분양가가 10억 원을 넘어서면서 가격 부담이 적은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거세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1순위 청약을 접수한 단지 중 전용 60㎡ 이하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60.9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처음으로 전용 60㎡ 초과~85㎡ 이하(117.4대 1)를 앞지른 결과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2027년 기준 1~2인 가구 비중은 67.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소형 주택형에 대한 수요가 구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소형 아파트는 매매 거래도 활발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중 전용 60㎡ 이하 소형 거래는 총 17만 6492건으로 전체의 39.2%를 차지하며, 공급 비중(27.4%)을 크게 웃돌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소형 아파트는 가격 접근성이 높고, 정부의 주택자금 대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직주근접을 희망하는 1인 가구나 젊은 세대 직장인들, 빌라보다 아파트를 선호하는 신혼부부 사이에 인기가 많아 매매와 임대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며 재판매나 임대가 용이하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