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유러피언 SUV의 자기어필 ?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2.0 터보[별별시승]

2024-12-23

QM6를 앞세워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힘든 싸움’을 이어왔던 르노코리아가 드디어 새로운 선봉장이라 할 수 있는 ‘그랑 콜레오스(Grand Koleos)’의 출시와 함께 ‘브랜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르노’의 영향력 아래 체급 구성 등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르노코리아에게 있어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그랑 콜레오스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 받았다. 브랜드의 새로운 도약, 그리고 변화와 발전을 기대하게 만들며, ‘앞으로 이어질 다양한 프로젝트’의 시금석의 역할까지 ‘해내야 할 것’이 곳곳에 산재되어 있다.

국내 SUV 시장의 새로운 선택지,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그랑 콜레오스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품고 있는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터보 ‘아이코닉’ 사양으로 다채로운 편의사양이 대거 탑재된 사양이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4,780mm의 전장과 각각 1,880mm와 1,68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이러한 수치는 ‘넉넉한 수준’은 아니지만 중형 SUV로는 충분한 모습이다. 역,에 휠베이스 역시 2,820mm에 이르는 만큼 실내 거주성 및 적재 공간의 기대감을 더한다. 공차중량은 1,655kg(2WD 기준)다.

시선을 끄는 SUV, 그랑 콜레오스

데뷔 이전부터 지리 싱유에 L 등의 ‘리배징’ 그리고 브랜드 구성원의 ‘불미스러운 사태’ 등으로 인해 많은 논란 속에 출시된 그랑 콜레오스지만 ‘첫 인상’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기본적인 체격과 더불어 ‘차량의 형태’에서도 기존 QM6 대비 더욱 여유롭고 디자인 구성에서도 시선을 끈다.

특히 ‘르노’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는 프론트 엔드가 돋보인다. 독특한 시그니처 패턴이 더해진 프론트 그릴 중앙 부분에 자리한 거대한 로장주가 중심을 잡는다. 프론트 그릴의 연출을 ‘차체와 동일한 색상’을 적용한 만큼 더욱 독특한 이미지를 자아낸다. 실제 ‘오브제’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화려하게 연출된 프론트 엔드와 함께 두 줄의 직선으로 연출된 헤드라이트의 디테일은 ‘차량의 체격’을 크게 느끼게 한다. 여기에 도시적인 바디킷, ‘클래딩 가드’를 최소로 줄여 세련된 매력을 더해 ‘도로 위에서 더욱 매력적인 차량’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측면에서는 한층 긴 전장과 휠베이스의 존재감, 그리고 매끄럽게 다듬어진 실루엣이 눈길을 끈다. 특히 차체 후면 부분의 독특한 연출은 ‘그랑 콜레오스’만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더불어 ‘심비오즈 컨셉’과 유사하게 연출되어 ‘르노의 새로운 디자인 기조’에 대한 기대감 역시 대폭 끌어 올린다.

이어지는 후면은 가로로 길게 이어지는 시그니처 라이팅을 품은 크리스탈 3D 타입의 LED 램프, 깔끔하게 다듬어진 모습이 차량의 전체적인 균형감, 그리고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인다. 여기에 큼직한 로장주 엠블럼과 콜레오스 레터링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도 차량의 존재감을 더할 수 있도록 했다.

더욱 똑똑한 SUV의 매력

그랑 콜레오스는 완전히 달라진 외형과 함께 ‘디지털 경험’의 매력을 강조한 실내 공간의 구성, 연출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먼저 고급스러운 소재와 연출로 구성된 수평적인 대시보드와 물리적 버튼을 깔끔히 정리한 구성, 여기에 오픈알(openR)로 명명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배치가 시선을 끈다. 덕분에 운전자는 물론이고 조수석의 동승자 역시 다양한 기능을 보다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티맵은 물론이고 누구 오토를 적용해 ‘기능적인 매력’을 강조하고 스트리밍 서비스, OTT 서비스는 물론이고 각종 엔터테인먼트 요소들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보스 사운드 시스템’ 역시 차량 가치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여기에 ‘공간 패키징’ 구성에서도 경쟁력을 더한다. 기존의 QM6에 비해 훨씬 여유로운 공간이 만족감을 더한다. 실제 1열 공간의 경우 고급스러운 질감이 돋보이는 시트 및 도어 패널, 수납 공간 등에서도 제 몫을 다한다. 여기에 편의 기능도 충실하다.

또한 2열 공간 역시 우수한 거주성으로 매력을 더한다. 실제 레그룸은 물론이고 헤드룸의 여유가 우수한다. 더불어 시트 구성 및 연출도 우수한 만큼 ‘탑승자의 체격’ 부담을 대폭 줄인다. 덕분에 그랑 콜레오스는 ‘패밀리카’로 뛰어난 매력을 과시한다.

거주성에 이어 ‘적재 공간’의 여유 또한 충실하다. 실제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기본적인 상황에서는 633L로 중형 SUV로는 충분한 공간을 보장하며 2열 시트를 모두 접었을 때에는 최대 2,034L에 이르는 공간이 확보된다. 덕분에 그랑 콜레오스는 더욱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장한다.

뛰어난 균형감을 품은 파워트레인

그랑 콜레오스의 보닛 아래에는 E-테크 하이브리드 혹은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마련되어 ‘중형 SUV’를 위한 성능을 보장한다.

시승 차량의 경우, 211마력과 33.2kg.의 토크를 내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절대적인 성능이 탁월한 수준은 아니지만 중형 SUV를 이끌기엔 부족함이 없고 넓은 토크 밴드(2,000~4,500rpm)를 갖춰 일상에 능숙히 대응한다. 여기에 7단 DCT,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이 조합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그랑 콜레오스는 일상을 위한 ‘충분한 운동 성능’을 보장할 뿐 아니라 복합 기준 11.1km/L의 준수한 효율성(복합 기준, 도심 9.8km/L 고속 13.1km/L)을 갖췄다. 말 그대로 ‘우수한 균형감’을 갖춘 셈이다.

긍정적인 이미지를 피워내는 ‘그랑 콜레오스’

그랑 콜레오스의 외형, 그리고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넓은 시야, 그리고 세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이 ‘기능의 매력’을 어필하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또한 시트의 구성, 연출 역시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마음 한쪽에서는 불안감 같은 것이 있었다. 르노코리아가 주도적인 개발을 담당했다고는 하지만 ‘차량의 기반에서 일종의 제약 같은 것이 있지 않을까?’라는 우려였다. 다행히 주행을 시작하는 순간, 그러한 우려는 ‘기우’에 불가함을 알 수 있었다.

그랑 콜레오스가 내는 211마력, 그리고 33.2kg.m의 토크는 ‘대중적인 규격’이 된 여느 2.0L 가솔린 터보 엔진에 비해 ‘뛰어난 성능’이라 말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SUV에게는 ‘폭발적인 가속 성능’ 보다는 일상에서의 쾌적함, 그리고 능숙함이 더욱 어울리며 ‘그랑 콜레오스’는 이러한 모습을 잘 드러낸다.

실제 발진 상황에서 잠깐 둔한 느낌이 있지만 이후 펼쳐지는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등이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여기에 고속 주행에서의 ‘힘의 여유’ 역시 충분하다. 더불어 엔진 질감이나 반응성 등에서도 부족함이 없어 ‘주행의 첫 인상’을 보다 긍정적으로 구현한다.

엔진에 합을 이루는 7단 DCT의 조율 역시 만족스럽다. 특히 주행 상황에서의 대응 능력 자체에는 의심할 부분이 없다. 실제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 주행 템포를 끌어 올릴 때의 대응 역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며 더욱 부드러운 반응성을 통해 만족감을 더한다.

다만 기어 레버의 조작감에 있어 ‘직관성’이 다소 부족한 편이다. 실제 처음 기어 레버를 쥐었을 때 조작에 대한 적응에 꽤 오랜 시간을 허비했고, 이후 이어진 시승에서도 ‘조작 실수’가 몇 번 겪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부분은 ‘적응’의 영역이라 큰 단점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우려됐던 주행 경험 부분에서는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만끽할 수 있어 ‘차량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확장됐다.

사실 CMA 플랫폼은 이미 볼보와 폴스타, 링크 앤 코 그리고 지리 등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잘 만들어진 플랫폼’이라는 걸 입증했지만 그랑 콜레오스처럼 ‘작은 차량’이 아닌 중형 이상의 체격에 어울리는 플랫폼이라 말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실제 볼보와 폴스타의 경우에도 CMA 플랫폼을 ‘작은 체격’의 차량에 사용하고 있어 ‘그랑 콜레오스’와 우수한 매치업을 제시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되었다. 결과부터 이야기한다면 그랑 콜레오스는 만족스러운 주행 경험을 제공했다.

가장 먼저 돋보인 부분은 바로 ‘조향 감각’에 있다. 실제 그랑 콜레오스는 기민하면서도 무척 직관적인 반응성을 보이며 운전자의 의지를 능숙히 받아낸다. 여기에 차체의 일체감, 거동 등에서도 깔끔한 모습을 더해 ‘만족감’을 높인다.

또 ‘기민한 조향 감각’에 이어 승차감 부분에서도 우수한 모습이다. 실제 시승 중에 마주한 대부분의 노면에서 푹신한 안락함은 아니지만 ‘탄탄하면서도 세련된 승차감’을 제시해 마치 완성도 높은 유럽산 SUV와 유사한 감상을 자아냈다.

이외에도 다채로운 편의사양, 그리고 여러 안전 기술 등이 주행 전반에 걸쳐 운전자를 비롯해 동승자 모두를 돕는 모습이니 ‘그랑 콜레오스에 대한 우려’를 더욱 능숙히 지워내고, 그 자리를 보다 ‘긍정적인 감성’으로 채울 수 있었다.

좋은점: 세련된 디자인과 완성도 높은 패키징, 그리고 탄탄한 주행 경험

아쉬운점: 그랑 콜레오스 주변에 세워진 ‘심리적인 장벽’

우려를 지워낸 그랑 콜레오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그랑 콜레오스’는 잘 만들어진 차량이며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과시할 수 있는 브랜드의 새로운 선봉장이라 할 수 있다.

차량 구매를 앞두고 있다면 그랑 콜레오스의 시트에 몸을 맡기고, 스티어링 휠을 쥔다면 ‘분명 긍적적인 경험’을 만끽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다만 그랑 콜레오스의 시트에 오르기 전까지의 ‘환경’을 구축하는 건 브랜드가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일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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