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타격은 스프링 같다' MLB닷컴 정밀 분석…"아버지가 야구 가르쳐주지 않아, 내가 만든 스윙"

2025-05-03

[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이 잘 나가고 있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타격을 정밀 분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드문 이정후의 독특한 타격폼을 주목하면서, 자신에 맞는 스윙을 찾아 강타자가 된 것으로 평가했다.

MLB닷컴은 3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 메인 톱으로 '이번 시즌 이정후가 주목 받는 이유'라는 타이틀을 달고 이정후의 타격을 해부하듯 세세하게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를 작성한 데이비드 애들러 기자는 이정후의 타격 자세를 3단계로 나눠 자세히 설명했다.

1단계 준비 자세는 배트를 든 두 손을 머리 위쪽으로 들어올리고 앞발을 1루 쪽으로 크게 벌린 특유의 오픈 스탠스로 타석에 선다. 2단계는 투수가 투구동작을 시작할 때로 발을 살짝 내디디며 몸을 돌려 투수와 거의 직각을 이룬 상태로 고정시키는데, 이를 스프링처럼 휘감긴 것으로 봤다. 그리고 3단계로 투수가 공을 던지면 투수 쪽으로 발을 내디디며 스프링을 풀듯 스윙을 한다는 것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 타율 0.316(이하 기록은 2일 현재)에 홈런 3개, OPS(출루율+장타율) 0.893을 기록하고 있다. 2루타는 11개로 내셔널리그 전체 1위다. 이런 빼어난 타격 성적을 내는 것을 타격 루틴 때문이라고 봤다. 애들러 기자는 이정후의 타격 폼을 "메이저리그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타격 스타일"이라고 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5월에 시즌을 조기 마감하면서 타율 0.262, OPS 0.641, 2홈런, 2루타 4개 등의 성적을 냈다. MLB 2년차인 올 시즌 타격 성적이 월등히 좋아졌다.

이정후는 그 이유에 대해 '타격 타이밍'에 더 신경을 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것은 타이밍이다.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지든 결국 타격은 타이밍을 맞추는데 달렸다"며 타이밍이 좋을 때는 다양한 투구에 대해 적절하게 컨택트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이정후의 아버지가 한국 야구의 레전드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KT 위즈 코치)이라는 것은 미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천부적으로 야구 DNA를 타고 났으며, 아버지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정후는 "아버지는 야구하는 법을 절대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에 (스윙은) 내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버지와 저는 스윙을 할 때 다른 동작을 한다. 내가 생각해낸 것"이라고 밝혔다.

MLB닷컴은 이정후가 휘문고 시절부터 꾸준히 자신에게 맞는 타격폼을 찾기 위해 노력하면서 현재의 타격 자세를 완성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전에 비해 1단계 준비 자세에서 오픈 스탠스의 폭을 넓혀 거의 투수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도 다양한 스타일의 투수들과 구종을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이정후의 오픈스탠스 각도가 33도였는데, 올해는 41도로 더 넓어졌다는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이정후는 좌타자이면서도 올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이 0.342로 우투수 상대 타율 0.304보다 더 좋다. 상대 투수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정후는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3번타자로 주로 나서고 있다. 중심 타선에 배치되고 있는 것에 비해 홈런은 3개로 적은 편이다.

이런 점에 대해 이정후는 "나는 홈런을 많이 칠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있다. 그래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치는 데 집중한다"고 설명하면서 "라인드라이브를 많이 치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고 지금도 매일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리는 훈련을 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뚜렷한 주관을 나타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2루타를 때리고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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