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양자컴퓨터로 비트코인 해킹, 실제론 20배 더 쉬울 수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금융시장 휴장으로 다소 한산한 거래 분위기 속에 10만 8000달러 선을 기록 중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기준 27일 오후 1시 3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0.56% 내린 10만 8921.72달러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0.51% 하락한 2551.18달러를 기록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연합(EU) 관세 연기 소식이 나오면서 11만 달러 위로 오르던 비트코인 가격은 차익 실현과 양자컴퓨터로 비트코인 해킹이 더 쉬워졌다는 구글 연구진 발표 이후 반락했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구글의 양자 컴퓨터 연구팀은 은행 계좌부터 비트코인 지갑까지 보호하는 디지털 보안 핵심 기술인 RSA 암호를 깨는 데 필요한 양자 자원이 이전의 추정보다 20배나 적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구글의 양자 컴퓨터 연구원 크레이그 기드니는 새롭게 공개한 연구 논문에서 "양자 시대에 안전한 암호체계로의 전환을 계획하려면, 취약한 암호체계에 대한 양자공격의 비용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면서 2048비트 RSA 정수를 깨는 데 필요한 노이즈 큐비트가 20배 줄었다고 밝혔다.
양자컴퓨터의 지수적 성능 확장성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암호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만큼 안전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차익 매물 역시 부담으로, 비트파이넥스 분석가들은 "현재 수준에서는 이익 실현이 신규 수요 유입을 앞지를 위험이 있다"며 "시장을 흡수할 만큼 신규 자본이 유입되지 않는다면 가격이 정체되거나 심지어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만약 더 깊은 조정이 발생한다면, 단기 보유자들의 평균 매입가인 약 9만 5000달러가 중요한 관찰 지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비트코인에 대한 기술적 강세 전망은 여전한 모습이다.
크립토뉴스 애널리스트 아지즈 자마니는 기술적 분석상 비트코인은 여전히 12만 달러 수준을 향한 움직임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현재 시장의 숨 고르기는 하락 전환이나 고점 형성 패턴이라기보다는 상승 추세 내의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시장의 초점은 이번 주 후반에 예정된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에 쏠리고 있다. 화요일에는 소비자 신뢰 지수, 목요일에는 국내총생산(GDP) 보고서, 금요일에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