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남한)과 북한이 다시 전쟁을 벌인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현재 가진 전력으로 북한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을까. 안보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품었음직한 의문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러시아의 혈맹이 되어버린 북한의 현재 상황을 본다면 이는 터무니없는 걱정이라고 할 수 없다. 만약 북한의 김정은이 잘못된 선택을 내린다면 제2차 한국전쟁이 현실화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신간 ‘남과 북이 전쟁을 벌인다면 누가 이길까’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답하고 있다. 저자는 국방 전문기자로, 꾸준히 추적해온 관련 정보를 정리해서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중국과 러시아라는 강력한 동맹, 그리고 핵무기라는 비대칭 전력을 가진 북한의 위협에 대한민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저자에 따르면 지금 한반도는 전쟁과 평화의 갈림길에 서 있다.
한미일 3국간 군사적 동맹이 굳건해지고 연합 공중·해상 훈련이 많아지자 북한이 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탓에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은 급속히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당장 북한과 러시아의 밀월관계가 긴밀해지면서 북한이 전쟁 중인 러시아에 포탄, 노동력에 이어 용병까지 제공해 한반도는 냉전 시대에도 경험하지 못한 군사적 변화의 기류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북러 간 군사 분야 협력은 한반도의 군사 질서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북한이 보유한 재래식 전력과 미사일, 핵전력을 하나씩 짚으며 그 실체를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이어서 한국이 북한의 공격에 카운터를 치기 위해 어떤 전략 무기와 방어 체계를 갖추고 있는지, 킬체인·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등으로 대표되는 대응 개념이 실제 전장에서는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설명한다.
또한 과거 한국전쟁의 전개 과정을 되짚어 보며, 그때의 실패와 교훈이 오늘날의 작전 계획과 군 구조 개편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살핀다. 여기에 ‘만약 지금 전쟁이 난다면 민간인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며, 대피 요령과 정보 확인 방법, 최소한의 생존 지침까지 제시한다. 단순히 상상의 시나리오가 아닌, 현실에 바탕을 둔 정보를 담았다.

책은 군대 내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관심사도 강조한다. 최근 모병제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각국의 사례를 고려해 현재의 징집병 제도를 유지하면서 3년 복무의 ‘유급 지원병 제도’처럼 모병제를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전한다. 징집제는 그대로 두고 부분적으로 모병제를 도입해 병역자원 확보 측면에서 실효성을 높이자는 주장이다.
책은 막연한 공포를 부추기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전력과 전략을 보여주며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안보는 일부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두의 문제다. 현실을 알아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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