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찜한 '메디컬아이피', AI 기반 의료 디지털트윈-비전프로 연동 기술 공개

2025-03-03

메디컬아이피가 엔비디아 주최 개발자 축제에서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 디지털트윈 기술과 애플 혼합현실(MR) 기기 '비전프로' 연동을 시연한다. 2차원 기반 엑스레이 영상을 3차원으로 변환하고, 비전프로를 사용해 눈앞에서 가상 내시경까지 구현하는 기술을 세계 개발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디컬아이피는 오는 17~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세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5'에서 인공지능(AI) 기반 3차원(3D) 정량화 솔루션 '딥캐치 엑스'와 애플 '비전프로' 연동 기술을 처음 시연할 계획이다.

딥캐치 엑스는 AI 기반 디지털트윈 기술을 적용해 2D 엑스레이 영상에서 주요 장기나 혈관 등을 정밀하게 정량화한다. 이 수치를 기반으로 3D 영상으로 변환, 병변을 자세히 판독하는데 도움을 준다. 딥캐치 엑스 에이올타(대동맥), 딥캐치 엑스 토르소(폐), 딥캐치 엑스 하트(심장) 등 총 3개 제품으로 구성된다.

메디컬아이피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적용한 3D 변환에 MR 기기를 세계 최초로 접목했다. 딥캐치 엑스 에이올타에 비전프로를 연동, 3D로 변환된 흉부 엑스레이를 눈앞에 존재하는 것처럼 구현한다. 솔루션이 상용화되면 진료 의사결정이나 수술 계획 수립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연동은 2D 기반 엑스레이 영상을 활용해 의료 MR 환경을 구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금도 3차원 의료 영상정보를 바탕으로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을 구현한 솔루션은 다수 존재한다. 모두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메디컬아이피는 최초로 2D인 엑스레이를 3D로 변환하고, 이를 MR 환경으로 진화시킨 주인공이 됐다.

박상준 메디컬아이피 대표는 “한장의 엑스레이를 3차원 수준 데이터로 변환하고, MR 기기를 이용해 심장이나 대동맥 내시경까지 구현한 것은 세계 최초”라며 “현재 딥캐치 에이올타에만 비전프로를 연동했지만, 이르면 연내 나머지 2개 제품에도 연동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디컬아이피가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무대가 엔비디아 주최 글로벌 개발자 축제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GTC는 매년 수 천명의 개발자와 기업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AI와 가속 컴퓨팅 기술 동향을 공유한다. 올해도 300여개 업체가 참석해 AI 관련 제품군을 전시할 예정이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기조연설 주제가 AI와 디지털트윈인 만큼 두 기술을 뼈대로 한 메디컬아이피의 이번 기술 공개는 큰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메디컬아이피는 국내 헬스케어 기업 중 유일한 엔비디아 협력사로, 딥캐치 엑스 등 주요 제품 개발에 꾸준히 협력해 왔다.

회사는 이번 GTC 2025 참가를 시작으로 딥캐치 엑스 사업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내달부터 전국 주요 건강검진센터에 공급을 시작으로, MR 기기와 연동한 솔루션까지 대형병원 납품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도 제출한다.

박 대표는 “딥캐치 엑스는 의료진에게 수술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 치료나 수술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동시에 환자에겐 CT, MRI 등 고비용 영상촬영을 줄일 수 있어 도움이 된다”면서 “올해 딥캐치 엑스 사업화를 본격화해 작년 대비 4배가량 늘어난 70억원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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