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에서 최다 매장을 보유한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이하 BBQ)는 해외 57개국에 매장을 운영하며 'K-치킨' 전파에도 앞장서고 있다. BBQ는 앞으로도 토종 한국 브랜드로서, 한국인이 직접 만든 치킨으로 세계인들에게 한식의 매력을 전파할 방침이다.
◆ "IMF 위기 속 기적의 도약"…윤홍근 BBQ 회장의 성장 신화
전라남도 출신인 윤홍근 회장은 1984년 미원(현 대상그룹)의 직장인이었다. 이후 1994년, 미원이 인수한 마니커의 영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닭고기 사업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이 경험은 그의 인생에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마니커에서 닭고기 사업의 기본을 익힌 윤 회장은 1995년 9월 1일, BBQ를 설립하며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첫 BBQ 매장은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에서 문을 열었다. 이후 BBQ는 닭익는 마을, 올떡 등 자회사를 통해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으며, 한때 BHC 치킨도 BBQ의 자회사로 운영하기도 했다.
BBQ의 성장은 과감한 마케팅 전략에서 비롯됐다.
특히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대부분의 기업이 긴축 경영을 택했던 것과 달리 윤 회장은 반대로 IMF로 어려운 경제속에 기업에서 명예퇴직을 한 많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브랜드 홍보에 집중했다. 그 결과 창립 1년 만에 100호점, 2년 만에 500호점, 4년 만에 1천호점 등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BBQ는 지난해 기준 치킨 프랜차이즈 국내 최다 매장 수인 2천324개를 기록했다. 또한 프랜차이즈의 본고장인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파나마·코스타리카·바하마·독일·필리핀·말레이시아·베트남·일본·피지 등 전 세계 57개국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 "'황금올리브치킨'으로 K-치킨 세계화 선도"… BBQ, '블렌딩 올리브오일' 도입으로 가격 부담 낮춰
BBQ의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이 독특한 맛과 건강한 조리법으로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05년 출시된 이래 황금올리브치킨은 국내 시장을 넘어 미국·캐나다·일본·필리핀 등 전 세계에서 BBQ의 글로벌 성공을 이끌고 있다.
황금올리브치킨은 BBQ가 도입한 올리브오일 튀김유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웰빙 트렌드가 본격화되던 당시, BBQ는 소비자들에게 더 건강한 치킨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튀김유 대신 올리브오일을 활용한 조리법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맛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고려한 치킨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 BBQ는 국제 올리브오일 가격 급등에도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시행했다. 지난 2023년 10월 4일부터 도입된 'BBQ 블렌딩 올리브오일'은 기존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대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50%와 해바라기오일 49.99%를 혼합한 튀김유다.
BBQ 관계자는 "올리브오일 가격이 국제시장에서 급등하기 시작한 2년 전부터 새로운 오일 개발을 검토했다"며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과의 오랜 연구 끝에 기존 제품과 유사한 맛을 구현하면서도 가격 부담을 낮춘 블렌딩 올리브오일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톤당 1만88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1만달러를 넘었다. 이는 지난 2023년 1분기 가격인 톤당 5천926달러의 2배 이상 뛴 수치다.
이번 가격 인상은 최대 생산국인 스페인을 비롯한 주요 생산국들이 폭염과 가뭄, 산불 등 기상이변으로 올리브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BBQ 관계자는 "가장 맛있는 치킨을 제공하겠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소비자 니즈에 맞는 신메뉴 개발을 통해 고객 여러분의 사랑과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 BBQ, 소통과 상생으로 가맹점과 동반성장 실현
BBQ는 본사와 가맹점 간의 소통 강화와 상생 경영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BBQ는 지난 1997년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본사와 가맹점주(패밀리) 간 소통 창구인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2017년에는 이를 발전시켜 가맹점을 '동', 본사를 '행'으로 하는 '동행위원회'를 출범하고, 마케팅 활동·신메뉴 출시·매장 운영 정책 등 주요 사항들을 논의하며 가맹점과의 협력을 강화해 왔다.
가맹점주와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 BBQ는 지난 1997년부터 매년 '패밀리 간담회'를 열며 투명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간담회는 지역별로 300~400명의 가맹점주가 참여해 한 해의 성과를 되짚고, 향후 매출 증대를 위한 정책과 마케팅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와 함께 가맹점주의 애로사항을 듣고 동반성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며 상생 경영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또한, BBQ는 연구개발(R&D) 센터 겸 치킨 외식 사업가 양성 교육시설인 '치킨대학'을 2000년에 설립했다. 치킨대학에서는 점주들에게 서비스 교육·POS 관리·회사 소개를 비롯해 직접 메뉴를 실습해볼 기회를 제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 혜택 강화를 위한 노력도 주목받고 있다.
BBQ는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론칭하며 플랫폼 중심의 차별화된 마케팅을 전개해왔다. 자사 앱을 통해 금액 할인·신메뉴 할인·사이드 메뉴 증정·배달비 지원 등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현재 약 4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자사 앱은 플랫폼 중개수수료 절감을 통해 가맹점주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며 상생의 가치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결과 BBQ는 지난 2021년 3천663억원, 2022년 4천226억원, 2023년 4천76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BBQ 관계자는 "BBQ의 매출 상승은 패밀리와 동반성장하기 위해 본사가 지속적으로 노력한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 "타임스퀘어 광고부터 '최고의 후라이드 치킨' 선정까지"...BBQ, 'K-치킨' 세계화에 앞장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윤홍근 회장이 해외 출장 때마다 하나 둘 사다 모은 닭 모형이 5천여 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00여개국에서 날아와 현재 윤홍근 회장의 집무실과 접견실에 소중하게 보관돼 있는 닭 모형들은 BBQ의 명물이 됐다.
BBQ는 지난 2003년부터 글로벌 진출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미국·캐나다·파나마·코스타리카·대만·필리핀· 베트남·말레이시아·일본 등 57개국에 진출해 7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최근 인디애나주에 매장을 오픈하며 전체 50개 주 중 30개 주에 BBQ 깃발을 꽂는 쾌거를 이뤘다. 뉴저지·뉴욕·캘리포니아·텍사스·조지아·앨라배마·오클라호마·하와이 등 주요 지역에서 약 250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K-치킨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BBQ는 중미와 동남아시아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중미에서는 파나마에 이어 코스타리카에 진출했으며, 동남아시아에서는 베트남 다낭·필리핀 마닐라·말레이시아 등 세계적인 관광지에도 매장을 확대하며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BBQ는 브랜드 마케팅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뉴욕 타임스퀘어(Times Square) 중심부에 위치한 원 타임스퀘어(One times square board) 전광판에서 BBQ 브랜드 광고를 송출했다. 또한, 미국 푸드 전문 매거진 테이스트 오브 홈(Taste of Home)에서 '최고의 후라이드 치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BBQ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K-컬처가 확산되는 가운데, BBQ도 한국의 맛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토종 한국 브랜드로서, 한국인이 직접 만든 치킨으로 세계인들에게 한식의 매력을 전파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