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억 주면 풀어준다더니 '살해'…'이 나라' 무서워서 여행도 못 가겠네

2024-07-03

필리핀에서 중국인이 납치·살해되는 사건이 지난해에 이어 최근 다시 발생하자 중국 당국이 필리핀에 수사 강화와 범인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필리핀 매체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 중국인 1명과 중국계 미국인 1명이 필리핀에서 납치 이후 살해됐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출장으로 필리핀에 왔다가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으며, 범인들은 몸값을 요구했다.

이에 이들의 가족은 몸값 300만 위안(약 5억7000만원)을 냈지만, 지난달 24일 둘 다 살해됐고 이들의 시신은 북부 루손섬 한 지방에서 발견됐다.

피살된 중국인은 중국 의료기기 회사 이사였으며, 중국계 미국인도 의료기기 유통 담당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과 관련해 주필리핀 중국대사관은 전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 사건 수사 노력을 강화하고 살인자들을 최대한 빨리 붙잡아 엄벌에 처할 것을 필리핀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필리핀을 여행할 때 치안 상황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자국민에 당부했다.

이번까지 필리핀에서 중국인이 납치된 사건은 지난해 이후 최소 3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경찰관 4명이 가담한 일당이 중국인 3명과 말레이시아인 1명 등 관광객 4명을 납치했다가 몸값을 받고 풀어줬다.

경찰은 이들 경찰관 4명을 붙잡아 납치·강도·차량 탈취 등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마닐라 남부의 한 고급 빌라 지역에서 무장 괴한 6명이 집 안에 있던 중국인 가족 등 6명을 납치했다. 피랍된 6명 중 4명은 피살됐고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용의자 3명은 납치살해 등 혐의로 기소됐다.

이처럼 중국인 납치 피해가 잇따르자 주필리핀 중국대사관은 올해 초 필리핀 경찰의 납치 대응팀을 대상으로 중국어 강의를 실시하기도 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도 이날 중국인 납치·살해 사건과 관련해 안전공지를 내고 우리 국민의 주의를 요청했다.

대사관은 최근 필리핀 내 불법 온라인 도박장 등 "불법 업체들과 관련해 납치, 감금, 살해와 같은 강력범죄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니 필리핀에 체류하거나 여행하는 한국인, 특히 사업차 방문하는 이들은 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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