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리조트기업인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의 경영권 인수 추진을 밝히면서 항공산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2대주주로 있는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까지 확보한 후 두 항공사의 합병도 추진한다. 단거리 노선부터 중장거리까지 모두 아우르는 항공사를 출범해 기존 호텔·리조트 사업과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22일 티웨이항공에 경영개선을 요구하는 등 경영 참여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일 티웨이항공과 정홍근 대표이사를 대상으로 경영진 전면 교체와 티웨이항공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유상증자를 요구하는 경영개선요구서를 전달했다. 경영개선요구서는 티웨이항공의 부족한 정비 비용과 인력, 항공안전감독에 따른 높은 개선지시비율, 과태료 부과 등을 지적하는 내용으로 전해졌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저비용항공사(LCC)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소노인터내셔널이 경영 참여의 근거로 안전을 내세운 것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3월 예정된 티웨이항공 주주총회에 신규 이사 선임 안건 상정을 요청하는 주주제안도 전달했다. 티웨이항공의 이사는 총 7명으로 이중 정홍근 대표이사, 김형이 경영본부장, 김성훈 변호사, 최성용 더스노우볼 대표 등 4명의 임기가 3월에 끝난다. 티웨이항공 정관에는 최대 12명까지 이사를 구성할 수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임기가 끝나는 이사 4명에 공석인 5명을 추가해 9명의 후보를 이사회에 진입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사 후보에는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도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항공 경영에 참여하는 한편 에어프레미아 경영권까지 확보해 두 항공사를 합병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6월 티웨이항공 지분 14.9%의 매수를 시작으로 대명소노시즌과 함께 티웨이항공의 지분 26.77%를 확보했다. 지난해 7월에는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였던 JC파트너스의 지분(22%)도 절반을 인수했다. 나머지 절반은 올해 6월 이후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행사해 매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티웨이항공이 아시아와 유럽 노선을, 에어프레미아가 미주 노선을 주로 취급해 크게 중복되는 노선이 없다”며 “통합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소노인터내셔널이 베트남, 미국 워싱턴DC·뉴욕·하와이, 프랑스 파리에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항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두 항공사 모두 경영권을 두고 기존 최대주주와의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는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으로 이달 14일 기준 30.06%의 지분을 갖고 있다. 대명소노그룹과의 지분 격차는 3%포인트 수준이다. 에어프레미아 역시 최대 주주인 AP홀딩스가 경영권 사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AP홀딩스의 지분 46%에 대한 JC파트너스의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 행사 권한을 넘겨 받아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업 진출이 소노인터내셔널의 기업공개(IPO)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말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해 하반기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의 계획대로 항공사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높게 받을 수 있다.
서 회장은 “대명소노그룹의 풍부한 국내·외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 출시와 고객서비스 강화를 통해 티웨이항공의 고객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주주가치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항공 산업 진출을 대명소노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