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골프 취재 기자 휴대폰 뺏고 입건, 또 입틀막인가

2024-11-18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가 경호처 직원들에게 휴대폰을 빼앗기는 일이 벌어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CBS지부 성명에 의하면, CBS 취재진은 서울 노원구 태릉 군 골프장에 윤 대통령이 자주 드나든다는 정보를 접하고 잠복 취재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취재진은 지난 9일 윤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현장을 포착해 울타리 밖에서 취재했다. 그러자 의문의 남성이 촬영을 방해했고, 잇따라 뛰어온 7~8명의 경호처 직원들이 취재진을 둘러싸고 휴대전화를 건네라고 요구했다. 취재진이 거부하자 경호처 직원들은 휴대전화를 빼앗고 신원 확인 및 소지품 검사, 어떻게 알았는지 제보자 색출 조사까지 했다. 당시 경호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기자를 ‘건조물 침임’ 혐의로 되레 입건했다.

윤 대통령이 이용한 태릉 군 골프장 앞은 평상시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장소다. 당일에도 시민들이 단풍 사진 등을 찍으며 자유롭게 드나들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최근 잇따라 골프 친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 당선 후 국익을 위해 8년 만에 골프채를 잡은 것으로 뒤늦게 포장해 비웃음을 샀다. 거짓 해명으로는 안 통하니 아예 언론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인가.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현장의 경호처 직원들도 제보자가 윤 대통령과 함께 골프 친 동반자인지 여부부터 캐물었다는 것 아닌가.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한·미연합 군사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기간에도 공군이 운영하는 한성대체력단련장에서 친 골프를 포함해 논란 속에 거론되는 라운딩만 7건에 이른다.

윤석열 정권 들어 민주주의가 퇴행하면서 군사독재 시절을 방불케 하는 일이 다반사처럼 일어나고 있다. 공영방송 장악 시도나 언론인 통신사찰 등 언론 탄압도 이미 도를 넘었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 보도로 윤 대통령 명예가 훼손됐다며 특수부 검사들을 대거 동원해 1년이 넘도록 언론인들에 대한 수사와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말끝마다 ‘자유’를 강조하는 윤 대통령이 헌법에 명시된 언론출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는 짓밟고 있다. 2024년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한국은 62위를 기록했다. 2년 새 19단계 급락했다. 습관적으로 금세 들통 날 거짓말을 하고, 언론과 시민을 ‘입틀막’하는 정권의 말로는 불 보듯 뻔하다. 윤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대오각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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