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품은 객실·풀…낙조의 물결…'땅끝 럭셔리'에 할 말을 잃었다

2025-04-08

땅끝에 첫 4성급 호텔이 문을 열었다. 한국관광공사가 전라남도 해남군 화원면 오시아노관광단지에 지은 ‘해남126’ 호텔이다. 전 객실 오션뷰에 인피니티풀·연회장 등 프리미엄 부대시설을 갖춰 사실상 5성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8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해남126은 관광공사가 2001년 주문진 가족호텔을 민영화한 후 처음으로 다시 시작한 호텔 사업장이다. 지난해 11월 오픈해 해남 첫 4성급 호텔로 운영 중이다. 호텔은 목포역에서 차로 30~40분 떨어진 오시아노관광단지에 위치해 있다. 서울·경기권에서 출발하면 접근성이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용산에서 KTX를 타는 교통편을 이용한다면 1박 2일 일정으로도 다녀올 수 있다.

호텔 이름 ‘해남126’은 동경 126도에 위치한 호텔의 지리적 특성을 따서 지었다. 건물 외관은 고산 윤선도 선생의 고택인 해남 녹우당의 건축 양식을 모티브로 했다. 안채와 바깥채 사이에 있는 전통 정원 ‘중정’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해남 지역 수종을 심어 지역의 정체성을 살렸다.

해남126 호텔의 가장 큰 강점은 120개 모든 객실이 바다를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해안가 호텔들이 가격에 따라 오션뷰·마운틴뷰·시티뷰로 구분한 것과 차별화된다. 모든 투숙객이 태양과 함께 아름답게 펼쳐진 넓은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서해에 위치한 만큼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석양이 질 때다. 객실 종류는 스탠다드부터 스위트까지 총 9가지에 달한다. 현재 주말 스탠다드 디럭스(2인) 기준 10만 원대에 예약이 가능해 4성급 호텔로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다.

스위트 객실은 그 자체만으로 해남을 찾을 이유가 된다. 92㎡(28평) 규모의 넉넉한 공간에 거실과 침실·욕실이 분리돼 가족 단위 고객은 물론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여행객에게 이상적이다. 타원형 욕조에 몸을 담그고 창문 너머로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는 안락한 경험도 가능하다. 민정희 한국관광공사 오시아노리조트호텔사업단 태스크포스(TF) 팀장은 “호텔 운영 5개월째에 40%의 객실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객실에서 신안군 섬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게 이 호텔의 최고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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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 바깥으로 나가도 아름다운 풍경은 이어진다. 부대시설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영을 하며 서해안의 낙조를 즐길 수 있는 인피니티풀이다. 따뜻한 온수풀 안에서 수영을 하고 있으면 바다와 연결된 듯한 착각을 준다. 덕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이 나 지역 고객들 사이에서는 이미 ‘핫플’이 됐다. 온수풀과 함께 자쿠지, 사우나 시설도 설치해 관광과 힐링을 동시에 즐기려는 호캉스족에게 인기가 많다.

한국관광공사는 해남126 호텔을 기반으로 전라남도 지역 관광을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영충 관광공사 사장직무대행은 “해남126호텔이 2008년 기반 조성 완료 후 장기간 침체됐던 오시아노관광단지 활성화의 마중물이 돼 지역 관광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오시아노관광단지는 관광공사가 1992년 조성에 착수해 2008년 기반 공사를 완료한 관광단지다. 현재 해남126 외에도 파인비치 골프장, 오시아노 캠핑장 등이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해남군이 반려동물 테마파크 건립을 추진 중이며 배롱나무 경관 숲을 조성하는 등 지방자치단체도 단지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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