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영 정승윤 후보, 친윤 인사 불러 예배 형태 출정식
“교육감 선거인가, 태극기 집회인가” 이념전에 비판 나와

조기 대선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4·2 재·보궐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이 맞붙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부산교육감 재선거에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사건을 종결했던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출신 친윤석열(친윤)계 인사가 보수 후보로 나서고,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사진) 등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세력이 결합하면서 이들의 득표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일 선거운동을 시작한 재·보선은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 선거는 없지만 부산교육감 선거로 관심을 끌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 단일화를 거쳐 과거 부산교육감을 지낸 김석준 후보가 나왔고, 보수 진영에선 정승윤·최윤홍 후보가 단일화에 진통을 겪고 있다.
정 후보는 검사 출신으로 현 정부에서 권익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 6월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사 의혹 사건을 위반 사항이 없는 것으로 종결했다. 그는 서울 광화문과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 팻말 시위를 하고, ‘정의, 승리, 윤과 함께’라는 문구를 명함에 새기는 등 친윤 후보임을 드러냈다.
지난 20일 출정식에는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는 손현보 부산세계로교회 목사와 전한길씨, 친윤 인사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여했다. 출정식은 손 목사가 안수기도를 하고 참석자들이 찬송가를 부르는 등 교회 예배 형태로 진행됐다. 정 후보는 윤 대통령 지지 세력의 도움으로 보수 후보 단일화에서 우위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태곤 더모아 전략분석실장은 25일 통화에서 “탄핵 반대 세력의 조직력이 어느 정도 될지 보여주는 테스트베드(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의 전략이 성공한다면 윤 대통령 탄핵 인용 시 열리는 조기 대선의 국민의힘 경선에서도 탄핵 반대 세력의 영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교육감 선거를 이념전으로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석준 후보 캠프 김형진 대변인은 “교육감 선거인가, 태극기 집회인가. 정 후보는 더 이상 교육 현장을 극단적 이념 논리로 물들이지 말라”고 밝혔다.
충남 아산시장 재선거도 탄핵 찬반 세력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 20일 전만권 국민의힘 후보 출정식에는 탄핵 반대 집회에 적극 참여하는 윤상현·나경원 의원 등이 참석했다. 나 의원은 “종북좌파 세력이 당선되면 아산이 발전하겠나”라고 했다. 오세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출정식에서 “헌재는 빨리 윤 대통령 탄핵을 인용하고 정상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