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외교사절단에 손경식·최태원 경제6단체도 한자리

2025-08-15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는 주한 외교사절과 주요 경제단체장들을 초청한 대통령 만찬도 열렸다. 일월오봉도와 까치·호랑이 민화가 걸린 가운데 ‘실용 외교’의 취지가 재차 강조됐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통령의 초대, 주한외교단 만찬’을 통해 117개 상주 공관 대사 및 30개 국제기구 대표들과 만찬을 진행했다. 취임 후 첫 주한 외교단 초청 행사다. 조셉 윤 주한 미국 대사대리,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 일본 대사, 다이빙 주한 중국 대사,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 등 주요국 대사뿐만 아니라 이례적으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강신철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데릭 매콜리 유엔사 부사령관도 참석했다. 주한미군 조정을 포함한 한미 동맹 현대화가 논의 중인 상황에서 소통의 폭을 넓힌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만찬에 대해 “국민주권정부의 외교가 본궤도에 복귀했음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주한 외교단 외에 이 대통령이 파견한 첫 특사단장들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의원, 관계 부처 장관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6단체 회장도 참석했다. 만찬에는 개별 기업 관계자가 초청되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국민임명식에는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양국 간 소통의 길목을 지키는 가교’인 주한 외교단의 역할을 당부했다. “우리 정부는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기치로 삼아 특정한 사고에 치우치지 않고 서로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다양한 협력과 연대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면서"협력과 연대를 통해 키워지는 국익은 결국 서로의 민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오는 10월 20년 만에 우리나라 경북 경주에서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주한 외교사절의 협조와 성원을 당부했다. 이어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릴 준비 현황을 소개했다. 경주산 찹쌀과 경주 최부잣집의 주조 비법으로 빚은 ‘대몽재’가 만찬주로, 경주빵과 경주 연잎차가 디저트로 제공돼 APEC 홍보를 도맡았다. 만찬 메인 요리인 한우 갈비찜은 궁중 음식이지만, 소박한 서민의 식재료인 시래기를 곁들여 품위와 실용이 어우러진다는 뜻을 담았다. 이날 식탁은 ‘평화’라는 꽃말의 데이지꽃으로 장식해 각국 외교단과 호혜적 관계로 발전해 나간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만찬장을 장식한 그림도 눈길을 끌었다. 만찬장 밖에는 일월오봉도가 전시됐다. 대통령실 소장품인 일월오봉도는 그동안 청와대 국무회의장에 설치되거나 역대 대통령 행사에 꾸준히 사용돼왔지만 전임 정부의 집무실 이전에 따라 용산으로 옮겨졌다가 이번에 3년 만에 청와대로 되돌아갔다.

만찬장 내부는 까치·호랑이가 등장하는 민화를 모티브로 한 걸개와 미디어월로 꾸며졌다. 민화풍 까치와 호랑이는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면서 관련 굿즈가 불티나게 판매될 만큼 인기다. 대통령실은 “작가도 제목도 없는 ‘이름 없는 그림’인 민중의 그림 민화는 최근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커가며 대중적 사랑을 받아왔고 미술사적 가치도 재조명돼 왔다”면서 “만찬장 밖은 전통적으로 왕과 권위의 상징인 일월오봉도를, 만찬장 안은 민화를 모티프로 한 디자인으로 꾸밈으로써 밖으로는 국격을 높이고 안으로는 국민을 사랑하겠다는 신정부의 철학과 의지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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