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이 2개에 25달러!”... '앵무새' 폭로에 英 마약 조직 '덜미'

2025-08-07

잉글랜드의 한 마약 조직이 키우던 앵무새에게 마약 판매 용어를 가르쳤다가 덜미를 잡혔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잉글랜드 랭커셔주 블랙풀 경찰은 마약 판매 혐의를 받는 애덤 가넷(35)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앵무새 영상이 조직원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갱단의 우두머리인 가넷은 2023~2024년 감옥에 수감된 중 마약 조직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그의 휴대전화를 수색한 결과 마약 블록과 그의 여자친구인 섀넌 힐튼(29)이 키우는 노란색 앵무새 '망고'가 마약으로 번 돈을 가지고 놀고 있는 영상을 입수했다.

영상을 토대로 경찰은 가넷의 여자친구인 힐튼과 랭커셔주 해안 도시 클리블리스에 거주하는 달비르 산두(41), 제이슨 제라드(50) 등 조직원을 추가로 파악했다.

힐튼의 휴대전화에서는 그가 망고에게 “2개 구매하면 25달러(two for 25)”라는 말을 가르치고 앵무새가 이를 따라하는 영상도 확보했다. 경찰은 이 말이 마약 딜러들이 마약을 판매할 때 자주 사용하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가넷은 감옥에 수감된 상태로도 여러 대의 휴대전화와 와이파이 라우터를 이용해 조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미 15년 형을 선고받아 수감 중이던 가넷에게 19년 6개월의 형량이 추가됐다.

경찰은 일당이 거점으로 사용한 블랙풀의 한 주택을 급습, 대량의 헤로인과 코카인을 압수했다. 이 곳에서는 마약으로 벌어들인 현금과 마약 유통에 사용한 휴대전화가 발견됐으며, 앵무새 망고도 있었다.

랭커셔 경찰은 갱단원 15명이 받은 형량은 총 103년 이상이라고 전했다.

망고의 보호자이자 가넷의 여자친구인 힐튼은 헤로인, 크랙 코카인, 대마초, 케타민을 운반하는 범죄 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12년형을 받았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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