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소비 감소에 슬로건·로고(BI) 싹 바꾼 와인앤모어…“친근함 강조”

2025-05-05

주류 소비 감소세가 뚜렷해지자 신세계 L&B가 운영하는 주류 전문 매장 ‘와인앤모어(Wine & More)’가 리브랜딩에 나섰다. 기존의 프리미엄 전략에서 벗어나, 고객들의 일상에 친근하게 다가가는 방향으로 슬로건과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전면 교체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와인앤모어는 BI 및 슬로건 변경을 결정하고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슬로건의 경우, 기존 ‘어른들의 놀이터’에서 ‘당신의 일상을 함께하는 와인 친구’로 바꿨다. 과거 고객들의 시간을 점유하는 데 힘쓰던 전략을 버리고, 최근 목적 구매가 늘어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변화다.

BI도 함께 교체했다. 기존 로고의 ‘&’ 기호에는 ‘집사’ 캐릭터를 삽입해, ‘고객의 개인적인 와인 집사’라는 콘셉트를 강조했다.

이번에 바뀐 BI는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공식 채널에 모두 적용된 상태다. 다만, 매장 간판 등 오프라인 채널까지 곧바로 적용되진 않는다. 신세계 L&B 관계자는 “현재는 마케팅 방향성과 브랜딩 전략 수립 과정에 있다”며 “BI와 슬로건은 미리 선제적으로 상표권 등록을 했지만, 아직 변화하는 과정에 있고 차후 조금 더 준비를 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와인앤모어는 송현석 전 대표가 2023년 9월 취임한 이후 ‘프리미엄 주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지향하며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왔다. 상권별로 와인 라인업을 커스터마이징해 판매했고, 청담점·한남점 등 주요 매장에는 프리미엄 와인을 대거 도입해 고급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올해 1월 마기환 신임 대표가 새로 취임하면서, 기존 프리미엄 전략에 더해 고객 접점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입주류 시장 내 경쟁 심화·주류 유통 관련 규제 강화 등으로 실적이 하락하면서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유연한 대응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세계 L&B는 지난해 166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도 51억 원으로, 전년도(54억 원)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신세계 L&B는 올해를 변화의 원년으로 삼고, 와인앤모어 브랜딩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L&B 관계자는 “보다 친근하고 일상적인 이미지 전달을 위한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친근함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마케팅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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