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농업 및 치유농장에서 Dual-AISAS 마케팅 전략

2025-08-19

[전남인터넷신문]마케팅 이론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 과거에는 소비자가 광고를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단순한 과정이 주를 이루었지만, 인터넷과 모바일, 그리고 소셜 미디어의 보급은 이러한 과정을 전혀 다르게 만들었다. 일본의 최대 광고회사인 덴츠(Dentsu)가 2004년에 제창한 AISAS 모델은 이 변화를 잘 보여준다.

AISAS는 주의(Attention), 관심(Interest), 검색(Search), 행동(Action), 공유(Share)라는 단계를 통해, 인터넷을 활용한 소비자의 행동 과정을 설명하였다. 당시에는 새로운 시대를 반영한 선구적 모델이었지만, 소셜 미디어가 일상화된 이후에는 소비자의 감정과 참여를 충분히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덴츠는 2015년에 AISAS를 보완한 Dual-AISAS를 제안하였다. 이 모델은 소비자의 행동을 두 가지 축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하나는 기존의 AISAS처럼 ‘사고 싶다’라는 축이고, 다른 하나는 SNS를 통해 ‘전파하다’라는 축이다.

중요한 점은 이 두 가지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동시에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즉, 누군가가 치유농장에서의 경험을 공유하면 그 정보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고, 다시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Dual-AISAS에서 첫 단계는 Activate(기동·활성화)다. 이는 단순히 소비자의 주의를 끄는 것을 넘어, 소통의 기점을 마련하는 과정이다. 치유농장에서는 화려한 광고보다 아이들이 흙을 만지며 웃는 모습, 어르신이 직접 수확한 채소를 들고 있는 장면처럼 작지만 진솔한 이야기가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작은 이야기가 입소문이 되어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다음은 Interest(관심)이다. 여기서의 관심은 단순히 “사고 싶다”라는 관심과 다르다. 오히려 “나도 그 경험에 참여해보고 싶다”라는 감정이 중요하다. 치유농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나 학생의 진솔한 후기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구매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커뮤니케이션 자체에 참여하고 싶게 만든다.

Share(공유)는 Dual-AISAS의 핵심적인 단계다. 기존 모델에서는 구매 후 만족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했지만, Dual-AISAS에서는 구매 이전에도 공유가 가능하다. “이번 주말에 치유농장에 가려고 한다”라는 단순한 글이나 사진만으로도 주변 사람들에게 기대감을 전파할 수 있다. 이러한 공유는 곧 농장에 대한 자연스러운 홍보가 된다.

공유된 정보는 곧 Accept(수락) 단계로 이어진다. 제삼자가 공유된 정보를 받아들이는 과정인데, 여기서는 강요된 광고보다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만들어낸 콘텐츠가 더 신뢰를 얻는다. 치유농장에서 진행한 ‘힐링 텃밭 가꾸기’ 활동에 참여한 주민들이 스스로 올린 사진과 후기는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지고, 더 나아가 참여 욕구를 자극한다.

마지막으로 Spread(확산) 단계가 있다. 수용된 정보는 자연스럽게 또 다른 공유와 확산을 낳는다. 한 가족이 치유농장을 다녀온 후기를 올리면, 이를 본 지인들이 방문을 계획하고, 다시 그들의 경험이 퍼져나가는 식이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치유농장은 단순한 체험 공간을 넘어, 지역 전체의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

Dual-AISAS는 치유농업과 치유농장에 특히 적합한 모델이다. 이 산업은 단순히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공동체의 회복을 돕는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감정과 경험, 그리고 공감이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한다. Dual-AISAS는 소비자를 단순한 ‘구매자’가 아닌 ‘정보와 감정의 전파자’로 바꾸어, 치유농업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돕는다.

따라서 치유농장의 성공은 상품 판매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경험을 공유하고, 다른 이들이 이를 받아들이며, 다시 확산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이 열린다. 소셜 미디어 시대의 치유농업은 Dual-AISAS 전략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공감을 이끌어내며, 지역 농업과 공동체를 동시에 살리는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허북구. 2025. SNS 시대, 치유농업 및 치유농장에서 SIPS 마케팅 전략. 전남인터넷신문 치유농업과 음식칼럼(2025.8.18.).

허북구, 강나루, 박윤점. 2017. 사업자가 꼭 알아야 할 꽃집 창업 성공 비밀노트. 중앙경제평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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