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헌의 시와 그림] 먼저와 나중 된 者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송선헌 대표원장

1. 먼저 된 者

둥글다는 뜻의 갈릴리(Galilee) 거친 호수 위에 J가 보였다.

J는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先後顚倒, 선후전도)’고 했다.

성난 베드로 고기(Peter fish)도 튀어 올랐다.

예수도마뱀, 바실리스크 도마뱀도 1초에 20번의 발길질로 여전사의 영역, 아마존 강물 위를 걷는다.

나의 충성도는 빵점, 의심은 백점, 바보처럼 마르게 산다.

2. 나중 된 者

종(種) 내에서 기생(寄生)인 탁란(托卵)을 하며 노(櫓)같은 판족(瓣足), 물갈퀴로 물 위를 나는 물닭의 새끼는 놀랍도록 화려하다.

그중에서도 막내가 가장 멋쟁이인 이유는 부모 정성을 독식하기 위함이고, 자연계에는 생존 수단으로 가짜가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화려함은 성선택을 위한 ♂들의 전유물이고, 특이한 독화살개구리들은 화려함을 적에게 신호로 보내지만 다른 놈들은 대부분 먹이감이 되기 십상이고, 나중 되어 돌봄을 차지하는 것이 물닭의 역발상이다.

3. 먼저 또는 나중

숨비소리가 응급실 환자들 끙끙 앓는 비명처럼 들리는 바다에 거꾸로 몸 던지는 늙은 해녀들은 자기가 파낸 것들을 입에 넣지 못한다.

먼저인 자식들을 위해서다.

한 놈이 억~소리 나게 34억 했는데 아파트도 아니고 참치, 이들은 먼저-나중과는 무관하게 먹이가 될 때까지 부레가 없어 평생 달려야만 하는 징역형을 받았다.

그러니 구원에도 시간차가 없다?는 뜻이지요?

생명들도 순서가 아닌 誠으로 구분되는 것이지요?

결국 먼저는 기쁨, 나중은 감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