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리스크냐 정치권 개입이냐…전북은행장 미스터리

2025-12-17

JB금융그룹이 차기 전북은행장에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를 추천하고도 이를 위한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돌연 연기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박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거론하는 가운데 여당 측 내부에서 그의 행장 선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와 금융권 인사를 둘러싼 외부 흔들기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박 대표 선임을 위해 전날 예정됐던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무기 연기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향후 이사회 일정이 다시 정해지면 공시를 하고 인선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연기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박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거론되고 있다. JB우리캐피탈은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관여한 IMS모빌리티에 부적절한 투자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이와 관련해 7월 특검에 직접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JB금융 측이 이 같은 문제를 사전에 몰랐을 리 없다는 점에서 은행장 선출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정치권의 입김 때문 아니냐는 말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내년 전주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조지훈 원내대표 특보는 이날 “전북은행을 잘 파악하고 전북도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박 대표의 은행장 선임을 전면 백지화하고 금융의 공적인 책임과 지역사회 공헌에 적합한 인사를 다시 추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북은행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커지면서 금융 당국이 직접 사태 조사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은 이달부터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금융사 이사회 구조 등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이찬진 원장이 금융지주 회장 선거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한 이후 이번 전북은행 사태가 벌어졌다”며 “금융지주사 입장에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