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뱀의 해’ 을사년 치과계 ‘힘찬 100년’ 다짐

2025-01-03

치협이 을사년을 맞아 지혜를 상징하는 푸른 뱀처럼 회원 권익 향상을 위해 회무를 슬기롭게 펼쳐갈 것을 다짐했다.

‘2025 치협 신년교례회 및 2024 올해의 치과인상 시상식’이 지난 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렸다. 올해 치협 신년교례회는 최근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를 애도하고자 축소 진행됐다. 이날 박태근 협회장과 박종호 대의원총회 의장, 홍순호 부의장을 비롯한 감사단·고문단, 역대 협회장 및 전 의장단, 각 특별위원회 위원장, 각 지부 지부장, 각 치대 동창회장, 각 분과학회장, 치의신보 역대 편집인 및 공보위원 등 치과계 내빈이 다수 참석했다.

이날 박태근 협회장은 故 이광용 원장(나무치과의원)을 비롯한 희생자들의 애도를 표하는 한편, 치협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치과계 지난 한 세기의 성취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100년의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자는 포부를 전했다.

박태근 협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대내외 어려운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치협은 실질적으로 성장한 의미 있는 한 해였다”며 “지난해 연속으로 치과 요양급여비용 3.2% 인상을 달성해 개원가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태근 협회장은 이어 “회원들의 의료사고와 분쟁 등을 도와주기 위해 추진한 치과의료감정원 설립이 눈앞에 다가왔고, 지난해 연말에는 장기요양기관 평가기준에 구강관리 항목이 신설됐다. 또 최근 지르코니아 급여 확대 등의 낭보를 전해 협회장으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한 해였다. 이 같은 성과는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올해 치협 100주년 행사에 회원 모두가 동참해 100주년의 의미를 함께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빈 축사에서는 치협 100주년과 치의신보 창간 58주년 축하 인사는 물론, 그간 치과계 발전에 이바지한 선배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이어졌다.

박종호 대의원총회 의장은 “지난 100년간 우리 치과의사들은 숱한 국가적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 구강건강을 굳건히 지켜왔다. 현재 세계가 부러워하는 초일류 치과 의료를 탄생시킨 자랑스러운 의료인인 만큼, 새해 3만6000여 치과에서 회원 모두가 소통과 배려, 화합을 이루는 행복한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은 “치의신보 창간 58주년을 축하한다. 올해의 치과인상은 치과계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치과의사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치과인을 찾아서 격려하는 명예로운 상”이라며 “앞으로도 치과의사의 위상을 높이고 치과계 발전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치과의사들과 치협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성장하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기택 고문은 “치협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100년의 세월 동안 치과계를 이끌어준 선배 치과의사에게 존경과 감사 인사를 드린다. 또한 새로운 100년을 향해 준비하고 있는 현 집행부와 후학들에게 깊은 신뢰와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 올해의 치과인상‧수필상 시상

축사 이후에는 치의신보 창간 58주년 경과보고와 ‘2024 치의신보 올해의 치과인상 및 올해의 수필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우선 이석초 공보이사가 지령 3043호를 맞게 된 치의신보 58년 역사와 행보를 자세히 설명했다.

지난 1966년 ‘칫과월보’를 제호로 창간된 치의신보는 1994년 독립채산제로 전환했으며, 2004년에는 창간 38주년을 맞아 ‘올해의 치과인상’을 제정했다. 이후 지난 2020년에는 치과계 영상 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치의신보 TV를 개국했다. 아울러 2023년에는 디지털 치의신보를 론칭해 치협 회원 3만 명에게 E-book 형태의 신문을 전 회원들에게 발송하는 등 알권리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이석초 공보이사는 “치의신보는 창간 이래 지난 58년 동안 국민 구강건강 향상에 기여하고 치과의료발전 및 문화 창달에 앞장서는 한편, 치협과 치과의사 회원 간 정책‧학술적 가교 역할을 해왔다. 또 그간 치과계가 세워야 할 엄정한 정의, 불편부당한 상식의 가치를 독자들과 공유해왔다”고 밝혔다.

이석초 이사는 이어 “앞으로도 치의신보는 실천하는 지성, 소통하는 치과계 공기로서의 의미와 역할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치과의사 회원 및 독자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2024 치의신보 올해의 치과인상’ 시상식에서는 ▲‘봉사 개인 부문’에 변영남 원장, 이수백 원장 ▲‘봉사 단체 부문’에 제주영송학교 치과진료봉사회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변영남 원장은 성가복지병원 치과에서 30여 년간 외국인 근로자, 영세민에게 무료 진료 봉사를 펼쳤으며, 이수백 원장은 무료 진료 봉사단체 ‘사단법인 열린치과봉사회’ 발기인으로 지난 1968년 서울 치대 입학 후 본과생 시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의료 취약계층과 소외 계층에 온정을 베풀었다. 또 제주영송학교 치과진료봉사회는 27년간 지적장애와 발달장애, 자폐, 뇌병변장애 등 복합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치과 의료봉사를 했다.

변영남 원장은 “그간 봉사를 꾸준히 한 것에 대한 결실이라 생각한다”며 “우리 주위에는 건설‧산업체 현장, 조선소 등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있다. 상금도 그들에게 봉사하는 데 쓸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수백 원장은 “뜻깊고 의미 있는 상을 줘 감사하다. 지난 1999년부터 25년 동안 열린치과봉사회에서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 간호조무사 등과 같이 노숙인, 노인복지센터, 북한이탈주민, 외국인들을 진료해왔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더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종림 제주영송학교 치과진료봉사회 대표는 “단체 수상자로 선정돼 무한한 영광이고 감회가 새롭다. 소외된 장애인의 구강 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계속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다. 힘이 닿을 때까지 봉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024 올해의 수필상’ 수상자로는 김정웅 원장(여수 스마일치과의원)이 선정됐다. 김정웅 원장은 ‘골목 단상’이라는 글을 통해, 골목이라는 일상적 공간에 어린 시절의 추억, 치과의사로서 체험한 삶의 성찰을 진솔하고 담백한 어조로 담아낸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김정웅 원장은 “어렸을 때 아버지와 골목길을 지나 대중 목욕탕을 가던 추억이 떠올라 글을 썼다”며 “전국에서 묵묵히 진료하고 있는 모든 치과 원장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밖에 현장에서는 을사년 회무 동력을 다짐하는 치협 33대 집행부의 단체 인사는 물론, 만찬에서 참석자 간 회포를 푸는 등 소통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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