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0년 만에 한경협 만나 “적군도 만나는 게 세상 이치”

2025-03-05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의 만남이 10년 만에 성사된 5일 이재명 대표는 “전쟁 중인 적군도 만나는 게 세상의 이치”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민주당-한경협 민생경제간담회’에서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는 연합체인데 당연히 만나 의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과 한경협이 공개적으로 만난 게 10년 만이다. 당내에서도 만나면 안 된다고 해서 성명서도 냈다고 하는데 못 만날 이유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물론 지향하는 바가 다를 순 있긴 한데 함께 잘 되자는 것이지 누군가의 것을 뺏자는 것 아니기 때문에 필요한 것들을 대화하고 조정하고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치권이 기업에 대한 불필요한 간섭은 자제해야 한다며 기업 활동을 위한 정치권의 도움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개별 기업단위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대규모 투자나 개별기업 단위로 위험성이 매우 높지만 성공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있는 것은 국가적 차원의 투자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이 대표의 발언에 “그 10년이 너무 길었다. 오랜만에 만나니 옛날에 차였던 여자친구를 만나는 느낌”라고 말해 장내에 웃음이 번졌다.

류 회장은 우리 경제가 위기에 놓여있음을 상기시키며 AI·반도체 혁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방위적인 관세 압박 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께서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다시 성장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는데 적극 공감한다. 결국 해법은 성장이며, 성장의 마중물인 기업의 투자가 살아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류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 성장 원동력이 된 기업가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며 “창업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업가 정신을 마음껏 발휘될 수 있는 제도·환경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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