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영 농협은행장 진통 끝에 조직개편 확정···'AX·생산적 금융' 힘줬다

2025-11-27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진통 끝에 내년 조직개편안을 확정지었다. 당초 노조 협의 없이 진행했던 대규모 조직개편안은 철회됐으며, 금융권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 전환(AX), 생산적 금융 강화 등을 중심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Quick Point!

NH농협은행이 내년 1월 1일부로 조직개편을 단행

AI 전환, 생산적 금융 강화에 방점

노조 반발로 대규모 개편안 일부 수정

NH농협은행은 내년 1월 1일부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27일 밝혔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이번 조직개편은 AI와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본격화하고 고객중심의 종합금융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농협은행은 미래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해 고객과 사회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강 행장은 이달 초부터 조직개편안 마련에 나섰으나 노조의 거센 반발에 준비한 조직개편안을 철회한 바 있다. 농협은행은 앞서 중앙본부 사업 부서 63곳 중 절반인 32곳의 업무를 변경하고, 16개 조직을 폐쇄하거나 격하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노조 측이 사전 협의가 없었던 조직개편안에 결사 반대하자 사측은 원점 재검토에 들어갔다. 수정된 농협은행의 조직개편안의 경우 32개 부서의 업무 전환이 제외됐으며 대신 AI와 생산적 금융에 힘을 실었다.

우선 농협은행은 인공지능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분산되어 있던 AI전략, 데이터 분석, RPA를 통합한 'AI데이터부문'을 신설해 AI 대전환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수행한다. 블록체인팀은 디지털자산팀(가칭)으로 확대 개편해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대응을 전담한다.

디지털부문에는 플랫폼조직과 프로세스혁신부를 편제해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중심의 일관된 플랫폼 전략 수립 및 실행력을 높였다. 디지털부문은 NH올원뱅크 슈퍼플랫폼화에 방점을 두고 차세대계정계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NEO' 를 안정적으로 추진한다. IT부문은 확대 개편해 테크사업부문(CIO) 및 테크솔루션부문(CTO)으로 분리하고, 기술중심의 운영혁신과 시스템 신뢰성을 제고한다.

생산적 금융 대전환에 적극 대응하면서 미래성장사업 발굴에도 나선다. 앞서 농협금융지주는 생산적·포용 금융 확대를 위해 5년간 총 108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힌 상태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TF를 설치하고 국민성장펀드 참여,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투·융자 확대 등 대응체계 마련에 나섰다.

농협은행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중소기업고객부를 기업성장지원부로 재편해 생산적금융국을 두고 은행자금이 생산적 분야로 흘러가도록 기반을 마련하며, 여신심사부에 전략산업심사국을 신설해 여신심사 역량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또한, 농식품성장투자단 내 투자운용팀 확대로 유망 농식품기업 발굴을 강화한다.

고객중심의 종합금융솔루션과 금융소비자보호도 한층 강화한다. 기존의 WM사업부를 WM사업부와 투자상품부로 분리해 고액 자산 관리와 우수 고객 전략을 고도화하며, 대기업고객부에 전담팀을 신설해 여수신뿐만 아니라 외환·FX 및 퇴직연금까지 아우르는 종합기업금융 제공 기반을 갖춘다. 본점영업1부도 신설해 기업금융 채널을 확대한다.

이외에도 준법감시인력을 확대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소비자보호지원국을 금융사기대응국으로 개편해 금융사기 대응을 전담한다. 빈틈없는 정보보안을 위해 디지털인증센터는 정보보호부문 산하로 조정하고, 침해대응국을 강화해 보안인증 거버넌스를 일원화한다.

강 행장은 지난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체계를 갖추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강 행장은 올해 8월까지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가 275억원 규모에 달한다는 지적에 "사고로 고객이나 농업인의 자산에 손실을 입힌 점에 송구하다"며 "실효성 있는 점검체계와 내부통제시스템을 통해 이런 사고가 원천적으로 차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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