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교실서 민망한 스킨십 男·女학생…주의 주니 되레 학부모 항의

2024-11-11

한 고등학교 교사가 교실에서 학생들의 수위 높은 스킨십을 목격한 후 주의를 줬다가 학부모로부터 되레 항의를 받은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교사로서 아이들의 스킨십 목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근무 중이라는 20대 여성 A씨는 "요즘 종종 학교 내에서 정도가 심한 스킨십 장면을 목격하는 일이 잦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저희 반 아이가 아무도 없는 반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공부를 하고 있는 걸 우연히 봤는데, 창문으로 자세히 보니 공부를 하며 책상 밑으로 여자애가 맨발로 남자아이의 사타구니를 문지르고 있더라"라며 "학교에서 저런 스킨십은 상상도 못 하는 일이라 너무 놀랐고 동시에 아이들이 너무 당당해서 또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 몇 번 더 공부를 하는 거 같은데 보면 서로 다리를 끼우거나 포개고 담요나 옷으로 가려놓고 공부하는 걸 목격했다"며 "남자아이가 엄청 모범생이라 개인적으로는 더 충격이었다"고 했다.

보다 못한 A씨는 해당 학생들을 조용히 주의를 줬다. 그런데 주의를 받은 학생의 부모가 "정교사도 아니면서 과한 처사 아니냐"며 항의 전화를 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학부모는 "우리 애 모범생이고 선생님들도 다 좋아하는데 혹시라도 아이한테 안 좋은 얘기라도 돌면 선생님이 어떻게 책임지시려고 하냐"며 "기분이 나쁘지만 이번만 조용히 넘어갈 테니 앞으로 조심해 달라"고 했다고.

A씨는 "너무 어이가 없었고 허탈했다. 이렇게 아동학대 교사가 되는 건가 싶었다"며 "앞으로 그럼 저런 행동을 목격해도 모른 척 하라는 건가, 요즘 애들이 잘못을 해도 너무 당당하고 학부모까지 이러니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방관하는 게 아동학대다" "부모 반응이 너무 어이없다" "같은 부모로서 부끄럽다. 당장 교사한테 찾아가 정중히 사과드려라" "저런 부모가 자식 망치는 것"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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