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그룹이 지난해 실적 및 재무지표 반등에 성공했다. 2년째 이어진 매출 감소세와 당기순손실 흐름을 벗어난 가운데,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현금성 자산 유입이 늘면서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줄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영그룹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9753억원으로 전년 동기(7820억원) 대비 24.7% 늘었다. 영업이익은 1년 새 40.3% 급증한 1030억원을 기록했고, 2022년과 2023년 평균 4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한 데서 벗어나 당기순이익을 흑자로 돌려세웠다.
신영그룹의 실적은 부동산시장이 막바지 호황기였던 지난 2021년 매출 1조1139억원, 영업이익 958억원, 당기순이익 570억원을 기록한 뒤 하향곡선을 보여왔다. 반면 지난해에는 지속된 업황 침체 속에서도 3년 전보다 오히려 영업이익을 70억원 넘게 늘리면서, 영업이익률 10.6%를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4배 넘게 늘어난 2340억원을 거둬들였다.
매출 급증은 완성 건물 매출이 2023년 976억원에서 지난해 3563억원으로 3.6배 늘어난 점과 임대료 수입이 175억원에서 280억원으로 껑충 뛴 부분이 주효했다. 또 신영브라이튼여의도(구 여의도 MBC 부지 복합개발PFV)를 통한 지분법이익 544억원과 청주테크노폴리스에서 발생한 지분법이익 151억원 등과 지분법투자주식처분이익 2616억원, 이자수익 103억원 등 총 3601억원이 영업 이외 수익으로 발생했다.
지난해 그룹 자회사 가운데 당기순익 성장세는 신영 한남동 개발 PFV(당기순익 494억원)과 신영 브라이튼 여의도(132억원) 등이 주도했다. 또 청주테크노폴리스는 지분법피투자회사 가운데 가장 높은 457억원의 당기순익을 안겼다.
이 밖에도 기진행 사업장에서 공사 원가 상승과 설계 변경 등에 따른 공사계약액 변동을 통해 2695억원이 추가 변경됐고, 작년 당기 공사 수익으로 771억원이 인식됐다.

이 같은 성과로 작년 말 기준 영업현금흐름은 3343억원으로 전년 대비 6배 이상 개선됐고 미청구 공사비는 24.6% 급감했다. 특히 2년 연속 500%를 넘겼던 부채비율은 352%로 대폭 낮아졌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년 새 638억원(38.1%) 불어난 2271억원을 확보 중이다.
다만 분양 경기 악화로 주력인 분양 매출과 분양 수익이 더욱 줄어든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신영그룹이 지난해 기록한 분양 매출은 3279억원으로 전년 3658억원 대비 10.4%(379억원) 축소됐다. 반면 미분양관리비로 전년대비 287%(4억2000만원) 늘어난 5억7500만원이 나갔다.
기분양 현장 중 작년 한 해 분양 수익이 높았던 사업장은 한남동 복합개발 프로젝트(브라이튼 한남, 1395억원)과 파주운정 개발사업(신영지웰 운정신도시, 1142억원) 등이 확인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분양 미수금(옵션비 등 포함)이 늘면서, 작년 연말 기준으로 한남동 프로젝트 1500억원 및 파주운정 사업 836억원 등 총 2348억원의 분양 미수금이 남았다. 이는 전년 동기 1818억원 대비 29.1%(529억원) 증가한 액수다.
신영그룹 관계자는 "파주운정 지웰과 브라이튼 한남의 준공으로 영업이익률이 상승했고 일부 분양 미수금도 이들 사업장에서 나왔지만, 회수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향후 예정된 경기 양주 및 광주광역시 사업장에 대한 분양률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