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냐, 저지냐··· MLB 양대리그 MVP 최종 후보 3인 명단 나왔다, 결과 발표만 남았다

2025-11-05

‘60홈런 포수’인가, ‘리그 최고 타자’인가. 시즌 내내 이어진 불꽃 튀는 경쟁의 승자가 곧 가려진다.

메이저리그(MLB) 양대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비롯해 사이영상, 올해의 신인상, 올해의 감독상 최종 후보 3인 명단이 5일 발표됐다. 이들 4개 부문 상은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로 가려진다. 정규시즌 종료 직후 투표는 마무리됐다. 결과 발표만 남았다.

최대 관심사는 아메리칸리그(AL) MVP다. 시애틀 포수 칼 롤리와 뉴욕 양키스 중견수 에런 저지가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경쟁했다. 롤리는 정규시즌 타율 0.245에 60홈런 125타점을 기록했다. 포수 60홈런은 역대 최초다. 상징성 면에서 올 시즌 누구도 롤리를 앞서기 어렵다.

성적은 저지가 최고다. 53홈런으로 롤리에 이어 AL 2위를 차지하면서 타율 0.331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출루율(0.457), 장타율(0.688) 모두 전체 1위다. 저지 같은 슬러거가 3할3푼대 고타율로 타격왕을 차지한 사례는 대단히 드물다. 올 시즌 AL 전체 평균 타율은 0.244에 그쳤다. 롤리와 저지 외에 클리블랜드 베테랑 3루수 호세 라미레스가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 가능성은 희박하다.

내셔널리그(NL) MVP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유력하다. 타율 0.282에 50홈런 20도루 102타점을 기록했다. 투타 겸업도 재개했다. 14차례 선발 등판해 47이닝 동안 평균자책 2.87을 기록했다. 경쟁자로 56홈런을 때린 카일 슈워버(필라델피아), 이적 첫해 43홈런에 38도루로 30-30 시즌을 보낸 후안 소토(뉴욕 메츠)가 있지만, 기록과 상징성 면에서 오타니를 넘어서기 쉽지 않다. 오타니가 예상대로 MVP를 차지한다면 3년 연속 수상이자 최근 5년 중 4번째 수상이다. 둘 다 MLB 역사를 통틀어 배리 본즈만 달성한 기록이다. 본즈는 2001~2004시즌 4년 연속 수상을 포함해 7차례나 MVP를 차지했다.

정규시즌 최고 투수를 가리는 사이영상은 AL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NL 폴 스킨스(피츠버그)가 유력하다. 지난해 NL 신인상을 받았던 스킨스는 데뷔 2년 차에 사이영상까지 석권할 전망이다. 월드시리즈 홀로 3승을 따내며 시리즈 MVP를 차지한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도 NL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 포함됐다. AL 스쿠발은 지난해에 이어 사이영상 2연패에 도전한다. AL에서 2년 연속 사이영상은 1999~2000시즌 페드로 마르티네스 이후 없었다.

애틀랜타 포수 드레이크 볼드윈, 밀워키 3루수 케일럽 더빈, 시카고 컵스 좌완 선발 케이드 호튼이 NL 신인상 최종 후보 3인으로 뽑혔다. AL 신인상은 최종 후보 3명 중 2명이 애슬레틱스 소속이다. 36홈런을 때린 1루수 닉 커츠와 타율 0.311을 기록한 유격수 제이컵 윌슨이 다툰다. 보스턴 외야수 로만 앤서니도 71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지만, OPS 0.920으로 맹활약하며 후보로 선정됐다.

NL 올해의 감독상은 밀워키를 정규시즌 1위로 이끈 팻 머피 감독의 2년 연속 수상 가능성이 크다. 머피는 부임 첫해인 지난해에도 감독상을 받았다. 머피가 올해도 수상한다면 2004~2005시즌 애틀랜타 바비 콕스 이후 20년 만의 감독상 2연패다. AL은 지난해 동부지구 최하위를 올해 지구 1위로 반전시킨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 등이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수상 결과는 오는 11일 신인상부터 시작해 하루씩 차례로 나온다. 하이라이트인 양대리그 MVP 발표는 마지막 날인 1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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