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 깔고 수저 놓기, 이게 위험한 습관?… “발암물질이요?” [수민이가 궁금해요]

2025-12-07

식당에서 무심코 하는 습관… 건강엔 ‘독’

깨끗해 보이지만 냅킨 속 형광증백제·벤조페논

입·피부 접촉 시 위험…체내로 들어가면 장염 유발

전문가들 “수저, 개인 앞 접시에 놓는 게 더 안전”

식당에서 수저를 놓기 전 냅킨을 까는 사람이 많다. 입에 바로 들어가는 수저를 식탁에 올려놓는 게 비위생적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냅킨을 까는 게 실제 위생상 더 좋을까.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온라인 플랫폼, 재래시장 전문 매장, 중소 생활용품점 등에서 판매 중인 일회용 종이 냅킨 21건과 그림·무늬가 인쇄된 장식용 냅킨 84건을 대상으로 폼알데하이드, 형광증백제, 벤조페논 함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위생용품으로 분류되는 일회용 종이 냅킨은 모두 국내산이었다. 공산품으로 분류되는 장식용 냅킨은 전량 수입산 이었다.

검사 결과 장식용 제품 84건 중 폼알데하이드가 8건, 형광증백제가 14건, 벤조페논이 23건에서 미량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포름알데히드와 형광증백제는 종이 제조 과정에서 잔류할 수 있는 물질이다. 벤조페논은 인쇄 잉크에서 나올 수 있는 발암성 물질이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장식용 냅킨은 재생용지 사용 비율이 높거나 인쇄가 많은 제품이 많다”며 “입·손 닦기나 음식에 닿는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냅킨을 깔고 수저를 놓는 걸 권장하지는 않는다. 일부 냅킨에 형광증백제가 함유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형광증백제는 제조 과정에서 냅킨을 하얗게 보이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물질이다.

냅킨 위에 올려놓은 수저를 쓰는 것만으로도 형광증백제가 체내로 들어갈 수 있다. 형광증백제는 피부에 닿으면 접촉성 피부염, 입을 통해 체내로 들어가면 장염 등을 유발한다. 냅킨에 함유된 포름알데히드도 발암물질 중 하나로, 피부질환이나 기관지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식당에서 수저를 위생적으로 놓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개인 앞 접시 위에 두는 것이다. 수저받침대를 이용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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