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AI 칩 수출 통제 시행하면 안 돼”…美 정책 재고 요청

2025-02-28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첨단 인공지능(AI) 칩 수출 통제 정책을 재고해달라고 촉구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 이날 자사 블로그에 '트럼프 행정부는 글로벌 AI 경쟁에서 전략적 실수를 피할 수 있다'는 제목의 글에서 이스라엘, 인도, 싱가포르 등과 같은 미국의 동맹들에게도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AI 칩 수출 통제 규칙을 시행하면 안 된다고 촉구했다.

오는 5월 시행될 예정인 AI 칩 수출 통제 규칙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일 발표했다. 세계를 3개 그룹으로 나눠 동맹으로 분류된 18개국은 제한 없이 미국산 AI 칩을 구매할 수 있는 반면 중국과 러시아 등 '우려 국가' 20여개국에는 AI 칩 수출이 통제된다. 나머지 국가들은 구매 한도가 설정된다.

중국 기업이 제3국을 통해 미국의 AI 칩 수출 통제를 우회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다.

스미스 부회장은 “초안대로라면 이 규칙은 트럼프 행정부의 두 가지 우선순위, 미국의 AI 리더십 강화와 1조달러에 가까운 무역적자 감소를 약화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대로 놔두면 바이든의 규칙은 중국에 전략적 이점을 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미국 기술 기업들이 다른 국가들에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확장하는 능력에 양적 제한을 둠으로써 필요한 것을 넘어서는 규칙”이라며 이는 “빠르게 확장하는 중국의 AI 부문에 선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중국 화웨이가 최신 AI 칩 '어센드 910C'를 출시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의 칩에서 벗어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엔비디아는 수출 통제로 인해 중국에서 낮은 성능의 AI 칩만 판매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콜레트 크레스는 FT에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하고 있지만 AI 규칙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가 무엇을 할지 정확히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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