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스타 라두카누, 경기 중 스토커 위협에 심판석 뒤로 숨어

2025-02-20

2021년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챔피언 에마 라두카누(61위·영국)가 경기 도중 스토커의 위협을 느껴 심판석 뒤로 몸을 숨기는 일이 벌어졌다.

라두카누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단식 2회전 카롤리나 무호바(17위·체코)와 경기 1세트 도중 갑자기 주심에게 다가갔다.

그는 주심에게 뭔가 하소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잠시 후에는 심판석 뒤로 몸을 숨기기까지 했다.

WTA는 경기 다음 날 "지난 18일 선수 숙소 근처 공개된 장소에서 집착적인 행동을 보이는 한 남성이 라두카누에게 접근했다"며 "같은 인물이 라두카누의 2회전 경기 관중석 앞줄에 앉아 있었고, 이를 발견한 선수가 위협을 느껴 해당 관중을 즉각 퇴장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WTA 투어는 "관련 사안에 대한 결론이 나기 전까지 해당 남성은 WTA 경기장 출입을 금지한다"고 덧붙였다.

라두카누는 1세트 게임 스코어 0-2로 뒤진 상황에서 심판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했고, 경기에서는 결국 무호바가 2-0(7-6<8-6> 6-4)으로 승리했다.

라두카누는 20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여러분들의 응원 메시지에 감사드린다"며 "힘든 경험이었지만 지금은 괜찮아졌으며, 계속 경기를 치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또 심판석 뒤로 몸을 숨겼을 때 자신을 위로해 준 무호바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라두카누는 지난 2022년 영국에서도 스토킹 피해를 본 적이 있다.

당시 암리트 마가트라는 30대 영국 남성이 라두카누의 집을 방문해 라두카누 집의 나무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선물과 편지, 꽃다발 등을 전달했다.

또 라두카누 아버지 신발을 라두카누의 것으로 착각해 훔치는 등의 행위로 접근 금지 5년 등 유죄 판결을 받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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