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LG전자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하는 생활가전(H&A) 본부의 올해 3분기 기준 평균 가동률이 10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회사가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가전들을 적극 앞세우면서 고객들의 수요 자극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TV 사업을 맡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 본부의 경우 같은 기간 평균 가동률이 70%대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사업을 하는 VS사업본부의 평균 가동률은 전년 동기(101.1%) 대비 소폭 하락하며 생활가전 본부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다트(DART)에 공시된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H&A 사업본부의 주요 제품군인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의 공장 평균 가동률이 모두 10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가동률은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한 수량 비중을 뜻한다. 평균 가동률이 100%를 상회했다는 건 추가 근무로 시설을 더 가동해 제품을 만들었다는 의미로, 그만큼 밀려드는 수요가 많았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구체적으로 H&A 내 주요 제품의 실제 생산수량 및 가동률을 살펴보면, 우선 냉장고는 올 초부터 3분기까지 누적 893만5천대를 생산했다. 이를 공장 가동률로 계산하면 117%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53만1천대(106.3%)보다 140만대(10.7%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세탁기와 에어컨은 1천273만8천대, 1천77만대를 생산했으며 공장 가동률은 각각 101.4%, 108.4% 수준이다. 특히 두 제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 가동률이 100% 이하(90.8%·96.3%)였지만 올해는 모두 100%를 상회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배경으로 최근 LG전자가 AI 기술이 접목된 가전 개발을 위해 집중하고 있고, 이러한 AI 기술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 증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가동률 증대는 H&A 본부의 실적개선에 톡톡히 기여했다. 실제로 올 3분기 H&A 사업본부의 매출은 8조3천376억원, 영업이익은 5천2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5.5% 증가했다.
이와 달리 HE사업본부의 올 3분기 가동률은 77.6%를 기록했다. 생산 가능 수량이 1천977만대지만 실제 생산 수량은 1천534만9천대에 그쳤다.
올 상반기(71.7%), 전년 동기(73.9%)와 비교했을 때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TV시장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회복과 TV 시장 수요 등이 상승해야 되는데 유럽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VS사업본부의 올 3분기 가동률은 96.1%였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101.1%)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여파로 풀이되고 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