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푸네 공장 건설 뒤 약 20년 만의 신규 생산라인
인도 수요 급성장에 생산능력 확대 나선 것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LG전자가 인도에 세 번째 공장을 짓는다고 현지 더 이코노믹 타임즈(ET)가 소식통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ET에 따르면 매출 기준 인도 최대 가전제품 제조업체인 LG전자는 부품 공급업체와 함께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스리시티(Sri City) 300에이커 부지에 신규 생산 시설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총 700억 루피(약 1조 1600억원)의 투자액 중 LG전자가 500억 루피를 부담하는 신규 공장은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해 2026년 상반기 정식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당초 공장 부지로 스리시티와 함께 타밀나두주 첸나이 사이에서 고민했으나 물류 및 운송 측면에서 인프라가 더욱 잘 갖춰진 스리시티를 최종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신규 공장 건설이 1500개의 일자리 직접 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ET는 전했다.
LG전자가 인도에 신규 생산 시설을 설립하는 것은 약 20년 만이다. 지난 1997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에 첫 번째 공장을 설립한 뒤 2006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 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세 번째다.
노이다 공장에서는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오븐, 정수기 등을 생산 중이고, 푸네 공장은 TV와 냉장고 등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20억 루피를 들여 푸네 공장에 양문형 냉장고 생산라인을 신설하며 생산능력을 연간 10만대로 늘렸다. 그러나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산능력 확대가 필요해졌고, 이에 따라 세 번째 공장 건설을 검토하게 됐다.
실제로 인구 대국 인도의 가전 수요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14억 명 인구 대비 가전제품 보급률이 낮은 가운데, 경제 성장에 따른 소득 수준 향상·핵가족화·여성 취업 증가가 배경이다.
LG전자는 인도 OLED TV와 에어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LG전자 인도법인 매출은 2020년 2조 1731억원에서 2023년 3조 3009억원으로 증가했고, LG전자 전체 매출 중 인도법인 비중은 지난해 기준 3.9%를 차지했다.
올해 1~9월 인도에서 3조 733억원의 매출을 올린 가운데, 연말에까지 28억 7000만 달러, 약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한편 LG전자 인도법인의 인도 증시 상장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8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LG전자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에 대해 "고려할 수 있는 여러 옵션 중 하나"라며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LG전자가 인도에서의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자 한다"며 '2030년 매출 750억 달러(약 100조원)' 달성을 위해 인도 증시의 호황을 활용하고자 한다고 짚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