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협과 대한치과위생사협회(이하 치위협)가 온라인에서 확산 중인 ‘치과 블랙리스트’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 치과위생사 익명 커뮤니티에서 특정 치과나 의료진을 겨냥한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무분별하게 퍼지면서, 치과계 신뢰도 저하 및 업무 환경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치협 치무위원회와 치위협은 지난 14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참석자로는 치협 측에서는 강충규 부회장, 송종운·이정호 치무이사가, 치위협 측에서는 한지형 부회장, 전기하 정책이사가 자리했다.
간담회에서는 ‘치과 블랙리스트’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일부 치과위생사 커뮤니티에서 익명의 이용자들이 특정 치과의 진료 방식, 원장의 태도, 내부 운영 문제 등을 평가해 이른바 ‘블랙리스트’로 불리는 치과 명단이 공유되는 상황이다.
이에 치협 측은 업계 종사자 간 정보 공유의 장이 필요한 것은 이해하나, 일부 온라인 게시물이 익명성을 악용해 특정 의료기관과 인물을 대상으로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을 일삼는 데 우려를 표했다. 이는 치과계 전체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치위협 측도 해당 커뮤니티가 과거 치위생학과 직장인반 모집 등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협회를 공격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례가 있어 불필요한 오해와 불신을 쌓아왔다고 꼬집었다. 이에 양측은 문제 되는 온라인 게시물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심각한 사례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검토하는 등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치과계 주요 현안인 치과위생사 구인난 해결을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특히 신입 치과위생사의 초기 취업률은 높지만, 중간 연차에서 이직률이 증가하는 현상에 대한 분석과 논의가 이어졌고, 치과위생사의 경력 단절을 줄이기 위한 재취업 지원과 근속 유인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 밖에도 치협 측은 ‘치협 창립 100주년 기념 행사’에 치과위생사 및 치위생학과 학생들의 참여를 위한 홍보 공문 발송, 행사장 방문 독려 등을 요청했으며, 치위협 측도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