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 수가 9명으로 늘어난다.
다섯 명의 수퍼바이저가 카운티 주민을 대변한다는 건 무리가 있다는 지적에 결국 유권자의 마음이 움직인 셈이다.
LA카운티 선거관리국에 따르면 수퍼바이저 위원 수를 증원하는 내용의 발의안 G가 찬성 51.4%로 통과됐다.
그동안 다섯 명의 수퍼바이저는 ‘파이브 킹스(Five Kings)’로 불렸다. 그만큼 LA카운티 내에서 절대 권력으로 여겨진 셈이다.
발의안 G는 ▶2026년까지 수퍼바이저 산하에 독립적인 윤리 위원회 구성 ▶2028년까지 예산 초안 작성 및 이사회 정책에 대한 거부권을 가진 카운티 행정관 선출 ▶2032년까지 재구획 과정을 거쳐 9명의 수퍼바이저 선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수퍼바이저 수가 늘어나면 최초의 아시아계 위원 탄생도 가능하다. 그동안 발의안 G를 지지한 진영에서는 아시아계 인구가 LA카운티 내에서 15%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수퍼바이저 수를 증원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AAPI 형평성 연합 만주샤 쿨카니 대표는 “발의안 G는 모든 사람을 진정으로 대변하고 카운티 정부가 봉사하는 곳이 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LA타임스는 이번 유권자들의 선택이 사실상 수십 년 간 노력 끝에 이루어진 정치적 혁명이라고 13일 보도했다. 지난 1960년대부터 발의안 G와 유사한 제안들이 나왔지만 번번이 무산된 탓이다.
발의안 G를 지지했던 린지 호바스 수퍼바이저는 성명을 통해 “이제 우리는 고장난 부분을 고치고 지역 사회가 기대하는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다”며 “21세기에 적합한 윤리적이고 주민을 진정 대표할 수 있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의 각종 헌장은 인구가 50만 명에 불과했던 1912년에 만들어졌다. 현재 LA카운티는 88개 도시를 포함하고 있다. 인구 수는 1000만 명이다.
물론 수퍼바이저 내부에서도 여전히 반대 목소리는 있다.
발의안 G에 반대 의사를 밝혀왔던 캐서린 바거 수퍼바이저는 “장기적 영향을 고려하고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지를 볼 때 우려가 된다”며 “발의안 G가 압도적으로 통과된 것은 아니지만 일단 민주적 절차와 유권자들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장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