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조윤제 SMR 가상원자로 플랫폼 개발단장 “가상원자로 플랫폼 사용자 확대 공감대 필요”

2025-01-21

“'가상원자로 플랫폼'은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우리 원자력 기술이 더 성장하고 경쟁력을 갖출 핵심 기반이 될 것입니다. 응원과 활용 공감대 확산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글로벌톱전략연구단인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상원자로 플랫폼 개발사업단'을 이끄는 조윤제 단장(한국원자력연구원 디지털원자로·AI연구센터장)은 현재 수행하는 연구개발(R&D) 중요성을 누차 강조했다.

SMR 개발 기간, 비용을 혁신적으로 줄여 관련 성과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상원자로 플랫폼은 말 그대로 원자로를 가상화하는 '디지털 트윈'과 유사한 개념이다. 디지털 트윈이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재 상태를 감시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면, 가상원자로는 미래 원자로 상태를 예측한다.

이를 활용하면 SMR를 비롯한 새로운 원자로 개발 시 설계를 위한 복잡한 해석과 검증시간을 줄일 수 있다.

조 단장은 “이전에 따로 이뤄지던 노심, 유체, 핵연료 등 세부 분야별 해석과 검증을 다물리 해석 방법론으로 한 번에 이룰 수 있다”며 “이를 적용해 약 70% 정도 설계 시간을 줄이는 것이 연구단 목표”라고 밝혔다.

이는 시스템 적기 개발의 큰 무기가 된다고 했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대부분 원자력 선진국은 SMR를 비롯한 차세대 원자로 개발에 손을 뻗고 있다.

속도가 중요하다. 시스템을 적기 개발하고 기술력을 끌어올려야 수출도 바라볼 수 있다. 근래 대한민국 원자력 기술 수출 확대가 가시화되는 만큼, 그 중요성이 클 수밖에 없다.

조 단장은 사업단이 7개월여 연구를 진행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동료 기관과 한 발 한 발 내딛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원자력 물리현상 이해가 깊은 원자력연 연구진이 가상원자로 코드를 만들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연구진이 그래픽처리장치(GPU) 병렬연산에 특화되도록 이를 개선하고, 디지털 트윈 경험이 많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다양한 기반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도화된 기술인만큼 각 기관 연구진의 역량과 노력이 모두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관건은 사용자 확보다. 소프트웨어(SW) 생명력은 사용자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조 단장 지론이다. 예컨대 미국에서 개발한 가상원자로 플랫폼 '무스(MOOSE)'도 미국 내 대학, 연구기관, 기업이 모두 활용하는 국가 플랫폼 기능을 하면서 힘을 받고 있다.

원자력연과 KISTI·ETRI 등이 함께 힘을 다하는 가상원자로 플랫폼도 용융염원자로, 고온가스로, 소듐냉각고속로 등 다양한 원자로 개발에 활용될 수 있지만 이는 해당 사업 주체 결정에 달려 있다.

조 단장은 “우리 열정이 담긴 플랫폼이 향후 진행되는 새로운 원자로 개발에 활용된다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라며 “내년 5월에는 플랫폼 초기 버전이 나올 예정인데,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만큼 모두가 온 힘을 기울여 성과 완성도를 높여 해외 플랫폼보다 우수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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